크리스마스에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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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더 들뜨는 이유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멋진 선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줄 '크리스마스에 얼힌 재미난 이야기 거리'를 준비해보자. 이브 날 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잠을 뒤척일 아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 수 있다.


★ 빨간 코 '루돌프'의 탄생 이야기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크리스마스에 즐겨 부르는 이 노래의 내용은 어디서 유래됐을까.

우선, '루돌프'는 1939년 미국 광고 카피라이터 로버트 L. 메이가 만들어 낸 캐릭터로 미국 대형 백화점에 광고로 이용됐다. 어린 시절 체구가 작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던 메이는 늘 주위의 놀림감이 됐는데, 그 기억을 바탕으로 빨간 코 루돌프를 창작했다. 다른 친구들과 생김새가 다르단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루돌프가 빨간 코 덕분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세계를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훈훈한 이야기. 동화 같은 루돌프 이야기는 우리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고 외모로 누군가를 판단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한편, 루돌프의 실제 모델인 순록의 코가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높단 사실이 최근 과학적으로 밝혀져 화제다. 저 기온 지대에 사는 순록은 온도 조절과 산소 공급을 위해 코에 혈관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데, 무엇보다 루돌프의 존재를 믿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 강한 생명력의 상징 '트리'

여러 가지 오너먼트와 불빛 장식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트리의 유래도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나무나 소나무를 많이 사용하는 데, 7세기 영국의 한 선교사가 독일 어느 마을에 들렀다가 떡갈나무를 신성시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우상숭배를 해선 안된다며 그 떡갈나무를 쓰러뜨렸다. 떡갈나무는 쓰러지면서 주변 다른 나무들을 모두 쓰러뜨렸지만, 유독 전나무만은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었다. 이를 기적으로 여긴 사람들은 전나무를 '하나님의 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나무나 소나무를 잘라 집안을 장식하게 됐다.

사실, 늘 푸른 상록수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상징물로도 잘 어울린다.


★ 세계 여러 나라 크리스마스 풍습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통나무를 집안 벽난로 옆에 가져다 놓고 온 가족이 통나무 위에 앉는 풍습이 있다. 통나무를 벽난로에 넣기 전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 인사를 하는 데, 벽난로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곧 맞이할 새해엔 행운이 있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한 여름 크리스마스 풍경은 어떨까. 4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지만 '나비다드(Navidad)'를 맞이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흥겨운 음악에 춤을 추고 하늘 높이 축포를 쏘아 올린다.

아일랜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 안 창문 곳곳마다 촛불을 켜 두고 창을 조금씩 열어둔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낳기 위해 마구간을 찾아 헤매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다. 흥미로운 것은, 아침에 '메리'또는 '마리아'라는 이름의 소녀나 여인이 촛불을 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희한하게도 산타가 루돌프가 아닌 백마를 타고 아이들을 찾아온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은 말의 먹이와 물을 준비하는 의미로 깨끗한 나막신에 마른 풀, 홍당무를 달아서 창문 앞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