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영어 공부 2년만에 수학대회 우승까지 비결은...
세부 시크릿하트(Sacred Heart School-Ateneo de Cebu) 6학년에 재학 중인 이도언(Andy Doun Lee, 14) 학생이 2014년 메트로 뱅크-MTAP-DepEd 수학 챌린지(MMC)에서 3위로 입상하여 화제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세부시의 작은 학교 시크릿하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에도 놀랐으며, 더구나 수상자 이도언 학생이 한국에서 전학을 온지 이제 2년째인 데에 더욱 놀라워 했다.
해당 시험은 모두 영어 구술로 이뤄지며, 올해는 종이와 연필 없이 타블릿 피씨에 답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치뤄져 더욱 긴장을 더했다.
대회는 마카티시의 메트로 뱅크 프라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51명의 학생들은 지역 예선에 참가한 전국 521,376명 중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로, 세부 시크릿하트교에서는 올해 이도언 학생과 팀을 이룬, 제트리 자파라(Jedric Ivor Mansueto Zafara)만이 출전했다.
"아들이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고 말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것만 해도 기특하고 대견했다."
이도언 학생의 어머니 A씨는 마닐라로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여하러 가는 길에도 등수안에 드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는 어머니에게 이도언 학생은 '3등' 트로피를 건넸다.
이날 초등부 대회 1등은 아테네오 데 마닐라 초등학교의 디온 스테판 옹(Dion Stephan Ong)과 저밀 안드레이 젤보링고(Jermil Andrei Gelolingo)가 차지했다. 2등은 바기오 시티 소재 작은 세계 기독교 학교 재단의 가브리엘 소리아노(Gabriel Soriano)와 안드레아 안젤라 테레사(Andrhea Angelina Therese)가 차지했다. 초등부 대회 1등에게는 2만5천 페소와 트로피를, 2등에게는 2만페소와 트로피, 3등팀에는 1만5천 페소와 트로피가 수여되었다.
이도언 학생이 메트로뱅크 엠탑 수학 챌린지에 입상한 것은 여러 면에서 주목할만하다.
우선, 한국 학생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아직까지 메트로뱅크 엠탑 수학 챌린지에서 한국 학생이 입상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 첫째다.
시험의 전 과정을 선생님이 영어로 구술하며, 구술한 내용을 주어진 30초 또는 1분 안에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도언 학생의 대회 준비를 함께한 수학 코치 안토니 헤지 수랄타(Anthony Hejie Suyralta)씨는 "도운이와 제프리는 수학경시대회 참가경험이나, 준비를 해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었다. 수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했다. 물론 밤샘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뚝심과 '이기려는 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실제로 태플릿 피씨를 이용해 영어로 구술된 문제를 30초와 1분 안에 풀어내는 경기 방식은 세부에 유학한지 2년째인 이도언 학생에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우승의 비결을 묻자 "아마도 독서력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도언 학생의 어머니 A씨는 이도언 학생이 이제껏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하거나 학원에 보낸 적이 없다며 주로 집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 2남 2녀 중 막내인데, 도운이는 형제들 중에서도 특히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내가 교육에 신경을 쓴 게 있다면, 오직 음악 교육뿐이다. 아이들이 어려서 악기를 하나쯤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 집 아이들은 모두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연주할 줄 운다."며 "되도록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예절 교육에 힘썼다. 공부를 잘해도 부모가 기쁘지만, 나는 내 아이들이 어디서고 예의바르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또 하나 우리 집은 아디들이 스스로 자기 일을 알아서 하게끔 하고 있다. 내일을 남에게 맡기기 시작하면, 공부도 남에게 맡기게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도언 학생은 21일 시크릿하트 초등과정 졸업식에서 과학 최고상, 수학 최고상, 스도쿠 세부지역 대회 3등, 성적 우수상 등을 받으며 영예롭게 졸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