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의학・건강 가이드] 여성의 갱년기 증상,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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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가 지난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줄게되고 점차적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갱년기라고 하며 이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갱년기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절통, 근육통, 안면홍조, 발한, 손발 저림, 어지럼증, 피로감, 두통 등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든다.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등도 생긴다. 특히 찬바람에 움츠리고 다니기 쉬운 겨울철에는 체온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고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관절과 연골이 약해지기 쉽다. 이 때문에 갱년기로 인한 관절통도 심해진다. 또 발한을 동반하는 안면 홍조 증세는 추운 겨울철 오한으로 이어지니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평균 폐경 연령은 49.4세다.
여성 갱년기는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관리가 소홀해지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중년 이후 나타나 다른 만성질환과 겹쳐 잘 모르고 지나치기도 쉽다. 개인마다 증상과 정도도 다르다.

갱년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르몬요법이다. 호르몬요법은 호르몬 구성에 따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합요법,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 있으며 투여 방법에 따라 경구요법, 경피요법, 국소요법이 있다. 약제 선택이나 투여 방법은 각 개인에 따라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안면홍조나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은 중추신경계에서 에스트로겐 저하와 관련돼 발생하므로 호르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호르몬 치료 시 혈관운동증상이 80% 이상 감소할 뿐 아니라 관절통, 근육통, 우울증, 수면장애, 피부변화 등의 폐경 증상도 개선할 수 있다.

비뇨생식기 변화는 폐경 4~5년 뒤에 증상이 타나난다. 폐경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질건조증으로 인해 성교통, 질분비물 증가, 성욕감퇴 등을 보이는데, 이는 폐경기 이후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에스트로겐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국소적 에스트로겐 요법 후 4~6주가 경과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후 수 개월간 치료효과가 지속된다.

갱년기를 잘 극복하려면 조깅, 수영 등 운동과 함께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평소에 잘 챙겨먹어야 한다.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홍삼, 토마토, 복분자, 쑥 등이다.


갱년기 우울증

호르몬 활동이 감소하고 생식 능력이 없어지며, 부모로서의 책임이 줄어드는 갱년기 혹은 퇴화기(여성의 경우 40~55세, 남성의 경우 50~65세)에 처음으로 발생하는 우울증. 이 우울증은 다른 우울증과 다르지 않으며(양극성 우울증은 예외) 발병 연령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임상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 때문에 미국 정신의학 협회의 진단 편람(DSM)에서는 3판 이후로 제외시켰다. 그러나 많은 정신과 의사들과 분석가들은 갱년기 우울증이 특정한 증상, 경과, 예후를 보이는 뚜렷이 구별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45세 이후에 처음으로 우울증의 에피소드를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이 우울증에서는 다른 우울증에서와 달리 가족사가 중요하지 않다. 초조함과 강렬한 불안감이 수반되며, 자살의 위험이 높다. 건강염려증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종종 그것이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의 전부일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정신적 내용과 다른 증상들은 우울증과 거의 동일하다. 대개 9~18개월 정도 지속되며 저절로 없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동안 환자를 비참한 상태로 몰아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치료의 예후는 아주 좋다. 신체 치료, 약물치료, 전기 충격 요법 등에서 환자의 85~90%가 진전을 보이며, 회복이 빠르다. 다른 우울증에 비해 재발이 드물며 재발한다 해도 10~20년 후에 나타난다.

갱년기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은 우울 삽화가 있기 전에는 대개 매우 유능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열심히 살고 강박적이며 완벽주의적 경향을 갖고 있으며,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통해서 자존감을 유지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전까지 성공적이었던 강박적 생활 유형이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느낀다. 촉발 요인으로는 폐경,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던 친척의 죽음, 자녀들의 분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이 먼저 승진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경직된 삶의 태도와 성취 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이들이 세월의 흐름과, 자신들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할 때, 자존감이 흔들리고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갱년기 이전까지 일생 동안 비교적 온전한 자아 기능을 유지했던 사람들로서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글 : 김기성 (양한방병원 동인당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