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네는 일반적으로 위장관의 출혈이 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위장관의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혈변의 양상이 달리 나타나게 되는데 위나 십이지장 등의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변의 색이 아주 검게 보이게 되며, 대장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붉은 색을 띠게 됩니다.
혈변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변에 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대변을 보면 선홍색 피가 비치기 때문에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피 색깔이 그대로 보인다면 출혈 부위가 그리 멀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항문 가까이에 생긴 치핵(치질)이나, 대장이나 소장 안쪽에 출혈이 생긴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고령이라면 대장암이나 허혈성대장염이, 젊은 사람이라면 반복해서 장에 염증이 생기는 퀘양성대장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변검사를 하는 주된 이유는 기생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건강검진에서는 대변에 잠혈이 있는지 보기 위해 검사를 합니다. 잠복해 있는 위장관출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장내시겨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시간과 비용이 많이드는 대장내시경을 받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이기 때문에 대변잠혈 검사 후, 대변에 피가 비치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흑변 또는 흑색변은 대변이 검은색을 띠는 경우입니다. 검은 정도가 황갈색이나 갈색 정도가 아니라 마치 자장면처럼 검은 것이 특징입니다. 식도, 위, 십이지장처럼 장의 윗 부분에 출혈이 있으면 대변으로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한 대변으로 나오는 도중 위산이나 장내 세균 등에 의해 본래 피의 붉은색이 검세 변색되기 쉽습니다. 이때는 흑변이 나옵니다. 물론 장의 윗부분에서 일어난 출혈의 속도가 매우 빨라 소장과 대장을 거침없이 통과할 경우 검은 변이 아닌 선홍색 혈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혈변이나 흑변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은 상부위장관에서는 위, 십이지장 궤양 및 악성종양 등이 있고 하부위장관에서는 치질, 염증성 장염, 악성 종양 등이 있습니다. 혈변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위내시경 검사, 직결장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의 내시경적 검사와 X-ray를 이용한 위투시, 대장투시 검사 등이 흔히 이용되는 검사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혈변이 있을 때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장관출혈이 없더라도, 철분 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선지・감초를 많이 먹어도 검은색을 띠는 변을 볼 수 있습니다. 흑변은 혈변보다 끈적끈적하고 윤기가 나면서 냄새가 더 심한 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항문 출혈과 위장 출혈은 감별이 필요합니다. 위장출혈은 대변 전체가 피로 나오는 경우와 대변이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항문 출혈은 대변 끝에 피가 나오거나 휴지에 묻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40세 이상의 연령이거나 위암 또는 대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확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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