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20/80(수축기/이완기)mmHg 이하로,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 저혈압은 90/60mmHg 이하로 또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00mmHg 보다 낮을 경우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있다"라고 할 때는 고혈압을 의미한다.
정상 혈압인 120/80mmHg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혈압이 80mmHg미만일 때이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에는 고혈압 전단계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이를 높은 정상으로 표시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이미 정상 범위를 벗어난 단계라고 생각한다.
즉, 120/80mmHg 이상의 혈압을 가진 사람은 120/80mmHg 미만인 사람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높고, 향후 고혈압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아 혈압이 더 높아지기 전에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심장질환은 2005~2015년 최근 10년 동안 사망률이 40% 이상 증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장질환은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이 위험인자이다. 특히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히는 고혈압은 심부전증,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심장발작과 급성심장사의 위험이 2~3배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평소 혈압 수치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혈압 몰라서 방치, 알아도 모른 척 방치... 무관심 '심각'
고혈압은 뚜렷한 원인과 증상이 없어 혈압 정상수치를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혈압 수치에 무관심해 방치되기 쉽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의 성인 전 연령 4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이 중 34.1%는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치료도 방치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평소 관리로 혈압수치 조절이 가능하지만 고혈압 환자 10명 중 6명은 금연 등 기본 생활습관 개선 등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 및 관리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30~40대 고혈압 환자 10명중 7명이 현재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인지가 떨어져있는데 반해 위험도는 매우 높다.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 고혈압 전 단계 자의 상승 폭이 가장 높으며, 40대 25.5%가 고혈압 전 단계로 연령 중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어 노년층은 물론, 중 장년층의 혈압 역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특히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발병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 30~40대의 고혈압 이환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혈압 관리는 심장질환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 증상 없는 고혈압, 수치 조절 않으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동맥에 높은 압력이 가해져 혈관벽에 염증이 발생, 점차 두꺼워 지면서 딱딱해 지고 혈관의 내강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혹은 혈관벽의 약한 부분이 꽈리처럼 늘어나 파열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증상이 없는 채로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조직에 혈액공급이 안되어 심근경색, 뇌경색이 생기거나 파열된 동맥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 대동맥 파열이 생겨 사망 또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심장질환은 혈압과 같은 위험인자와의 연결고리가 확실한 질환이기 때문에 고혈압을 심장질환의 선행단계로 보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압 수치 파악, 관리 중요. 30분 이상 운동과 나트륨 섭취 줄이는 것으로 혈압 수치 관리 가능
혈압은 증상이 없어 무관심하기 쉽기 때문에 1차적으로 혈압수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압은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검진결과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나트륨 과다섭취, 비만 등이다. 혈압이 정상수치를 벗어났다면 운동과 저염식습관 등을 통해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매일 30~45분씩 활발하게 걷는 운동만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일시적 혈압상승 위험이 있으므로 가볍게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짜게 먹는 등 자극적인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조리시 소금을 덜 넣고, 하루 소금 섭취량이 5g(나트륨 2,000mg)을 넘지 않도록 한다. 또한 ,혈압을 올리는 흡연과 스트레스는 금연과 여가, 충분한 휴식을 통해 관리한다.
▲ 수치 조절 위해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 두려움에 복용 시작 미룬다면 심장질환 위험 노출
혈압수치에 따라 생활관리와 더불어 약물요법 등 전문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이고 고혈압 약제가 질병을 완치시켜 없애는 것이 아닌 혈압 수치를 조절해 주는 약이기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임의로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혈압 조절이 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어 돌이킬 수 없는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여 뒤늦게 후회하는 환자들이 많다. 고혈압은 초기 진단 후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을 병행하여 혈압이 잘 조절된다면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개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내성이 생기지 않아 평생 먹어도 괜찮으며, 금단 증상도 없다. 고혈압은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약을 동반 복용하면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하나의 질환은 약물요법으로, 다른 한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저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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