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의학・건강 가이드] 남자와 흡연자에게 더 위협적인

위암-담배.jpg 위암은 증상이 있다 해도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등과 비슷한 양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습니다. 물론 위암이 더 진행되어 악화되면 구토, 식사 시 조기 포만감,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등이 있을 수 있고, 체중감소, 식욕부진, 전신피로감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어서 증상만으로는 위암과 위염을 감별할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위암학회가 2002년부터 국가 암검진 권고안을 만들고, 40세 이상 국민은 남년 누구나 2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을 선택해 검사받도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병이 더 진행되었을 때는 상복부에서 덩어리(종괴)가 만져져 의사를 찾아오는 환자도 있으나, 사실 이 정도로 진행된 경우는 초기암이 아니라 더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암이 진행되었을 때 생기는 또 다른 증상으로는 출혈과 관련된 것들도 있습니다. 암 부위가 헐어서 조금씩 출혈되는데,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출혈량이 증가하게 되면 빈혈을 유발하여 머리가 무겁다거나 어지럽고, 쉽게 피로하고, 조금만 힘든 일을 해도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출혈량이 많으면 출혈된 피가 소화관을 거치면서 검게 변해서 대변이 자장 같이 검은 색깔로 나오거나, 혈변이나 토혈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이 진행된 위암 환자의 10%에서는 진단 받을 당시에도 아무런 증상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각증상에 의존하여 초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일입니다. 증상이 없을 때라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이 지속될 때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합니다. 위암의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과 환경요인으로 소금, 소금에 절인 식품, 훈제식품, 음주, 흡연, 과체중 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염 자체가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위암

위암은 남녀 성비는 2.1: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2만 87건으로 남성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9,767건으로 여성암 중 4위였습니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 별로 보면 70대가 26.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50대가 23%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은 위암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암의 가족력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합니다. 유전 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암은 흡연과 관련이 많은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 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에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위암 자가 진단법

아래 15개의 리스트 중 절반이상이 해당된다면 위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위내시경 검사 및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1. 위염이 있다.
2. 몸이 자주 붓는다.
3. 빈혈이 심하다.
4.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
5. 소식을 해도 소화가 되지 않는다.
6. 술이나 담배를 한다.
7. 이유없이 식욕이 없다.
8. 명치 주위가 쓰리거나 통증이 지속된다.
9.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
10. 화로 훈제 등 불에 구워먹는 음식을 즐긴다.
11. 가족 중 암환자가 있다.
12. 한달 이상 소화 불량, 위 통증이 지속된다.
13.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14. 음식을 먹은 후 자주 토한다.
15. 대변색이 검다.

글 : 김기성 (양한방병원 동인당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