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용 이발소가 생겼대!", "상호가 그냥 'E BALSO(이발소)'라나! 가봤어? 어떤 곳인데..." 남성전용 이발소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을때, 업장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세트를 이룬 얘기는 역시 '혹시... 불전건?', '혹시...19금?' 등의 단어였다.
"하!하!하! 많이들 그런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아닙니다! 여기는 건전한 젠틀맨을 위한 휴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만을 위한 휴식처입니다. 약 1시간 30분의
서비스를 받고 외모도 기분도 더욱 상쾌해져서 문을 나설 수 있는 건전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남성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드립니다."
A.S 포추나 맥도날드에서 마볼로로 가로지르는 도로의 만다웨폼 매장 옆에 위치한 이발소가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포부도 당당히 세부의 남자들을 '젠틀맨'화 하겠다는 꽤 매력적인 비전을 갖고 말이다.
"Maners maketh man.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 남자의 핏이 멋있었던 영화 킹스맨에서 해리역의 콜린퍼스의 명대사다. 단정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천둥벌거숭이의 주인공을 처음 가르치려는 장면에서, 나지막이 이 대사를 뱉어내는 그의 정갈했던 얼굴 옆선은 그야말로 '젠틀맨'이란 명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미지였다고... 단언한다. 무론 사심을 가득 담아 나온 단언이다.
남자가 젠틀해 보이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첫 이미지는 사실 수트핏보다 헤어와 얼굴, 그리고 손끝이다. 단정한 헤어의 끝자락과 맞닿은 귀의 선을 따라 갓 면도를 마친 파르스름한 턱선이 이어지고, 무심히 턱 근처에 스친 손톱 끝이 정갈하다면, 우선 그의 첫인상은 합격이다.
이발소는 정통 면도 손발톱케어, 얼굴마사지와 마스크팩, 귀청소, 두피마사지, 전신마사지, 샴푸와 헤어 스파일링까지 8가지의 젠틀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오랜만에 혹은 첫경험인 면도칼 정통 면도는 싸르르한 아림을 당신의 턱선에 남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아림의 즐거움을 깨닫는 동안 당신은 진짜 남자로 새로워진다.
E BALSO가 초로의 아버지를 모시고 아들이 갈 수 있는, 풋청년이 되어가는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가 당당히 들어설 수 있는 '세부의 남자 릴렉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 이발소 0906-479-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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