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으로 한번 거릴면 10~20년은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전 인구의 약 1~2%가 이 질환에 걸려 있으며 인구 10만 명 당 60명 정도가 매년 새로 이 질환에 걸린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건선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선 피부염은 가족력이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인 건선 환자에 대한 대규모 통계 분석 결과 92.5%의 환자가 가족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자가면역계의 오작동이 원인이다. 피부에 붉은 반점 및 비늘과 같은 각질이 일어나느 것이 건선의 주 증상인데 환자마다 나타나는 부위와 중증도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인 건선의 경우 생활 환경이 증상의 발병 및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환자의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증상과 원인
건선은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각질(인설)을 동반한 발진(구진)이 주로 압력이나 마찰을 받는 부위 즉 팔다리의 관절 부위, 엉덩이, 두피 등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발톱 무좀과 유사한 변형이 손발톱에 나타나기도 하며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감기를 앓고 나서 혹은 약을 잘못 복용한 후 전신적으로 작은 반점이 갑자기 번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선 환자들은 평소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를 삼가고 때를 미는 등 피부에 과도한 자극과 마찰을 주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에는 유전자와 면역학적 이상이 주된 연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치료법
흔히 건선을 앓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환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뿌리를 뽑으려 한방, 민간요법, 약국 등을 전전한다. 그러나 무리한 치료로 간이나 다른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스테로이드 중독이 되거나 오히려 건선이 심해져서 생명이 위독해지기도 한다. 건선 병변을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치료법은 많이 있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도 완전히 재발을 막을 수는 없다. 건선은 결국 평생 재발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병이다. 건선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방법의 효과가 아니라 치료방법의 안전성이다. 즉 가장 효과적인 치료, 가장 강력한 치료를 찾지 말고 현 상테에서 가장 적절하며 가장 안전한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몇 가지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는, 기존 건선 치료용 연고인 부신피질 호르몬 제제의 여러 단점을 보완한 비타민 D 유도체 연고이다. 치료효과도 비교적 우수하지만 무엇보다도 강기간 사용에도 부작용이 극히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약제는 건선의 다른 치료법과도 병용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서 특히 자외선 치료나 호르몬 연고 치료 시 병행한다.
둘째는, 협대역자외선B(narrow-band UVB) 치료이다. 과거 건선 치료에 사용하던 자외선B는 광대역인데 최근의 연구결과 이 파장 중 311nm 부근의 파장이 건선에 가장효과가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효과 면에서 과거의 광대역 UVB보다 탁월하지만 광화학요법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셋째로, 목역광화학요법(bath-PUVA)이다. 자외선 치료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약을 먹거나 바르고 시행하는 광화학요법인데 이 중 약을 벅는 방법은 소화 장애, 간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약을 복용한 후 약 48시간 정도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직사관선을 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바르는 광화학요법은 병변이 많이 있을 경우 바르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얼룩이 생기므로 널리 이용되지 못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목욕요법이다. 약을 복용하거나 연고를 바르는 데서 오는 단점도 피할 수 있어서 유럽에서 많이 이용한다. 효과 면에서는 먹는 방법에 필적하며 치료 후 자외선 다나 등의 불편함이 없는 우수한 치료법이다. 단지 피부과 내에 목욕 시설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넷째로, 사이클로스포린이다. 이 약제는 원래 장기 이식환자의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것인데 일반적인 치료법에 실패한 경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다만 다른 경구용 제제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복용 시 주요 장기, 특히 신장에 독성을 나타내므로 전문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건선은 당뇨나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치료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조절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정하여 꾸준히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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