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누구나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은 우리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땀을 흘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 속 체온을 일정하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땀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하루 600~700mL 정도의 땀을 흘리게 된다. 그런데 땀이 지나치게 많거나, 전혀 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많아도 탈, 적어도 탈인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과 그 예방법 및 증상 완화법에 대해 살펴보자.
땀띠
땀띠는 땀관이나 땀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피부에 생기는 발진이다. 땀띠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생긴다. 따라서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땀이 지나치게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땀띠를 예방하려면
★ 시원한 환경을 유지한다
에어컨 및 선풍기를 이용하여 기온을 낮추어 땀이 잘 나지 않거나 땀이 쉽게 증발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달라 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은 통풍을 원활하게 해 땀띠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땀띠 파우더는 바르지 않는다
팔의 접히는 부분,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혀 땀띠가 나기 쉬운 부위에 파우더를 많이 바르면 땀구멍을 막거나 세균이 증식될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땀띠가 생긴 곳에 치료 연고를 바르고 땀띠 파우더를 덧바르면 연고와 파우더가 엉겨 붙어 오히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파우더 사용은 피하도록 한다.
★ 아기의 목에 수견을 두르지 않는다
간혹 여름철에 땀을 닦기 위해 아기의 목에 수건을 두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건에 의한 마찰과 수건에 젖어든 땀으로 오히려 습도를 높여 땀띠를 만들어 내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
다한증은 교감, 부교감 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땀을 분비하는 질환으로 국소다한증과 전신다한증으로 구분한다. 국소다한증은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 신체의 일부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주로 정서적 긴장상태 혹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나타난다. 전신 다한증은 신체 전반에서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것으로 주변 기온이 높거나 감염, 당뇨, 폐경, 임신, 갑상샘 기능 항진증, 뇌하수체 항진, 약물 등에 의해서 나타난다.
땀을 덜 나게 하는 방법은?
특정 질환에 의해 땀이 많이 아는 것은 해당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호전될 수 있다. 그 외에 땀을 많이 흘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땀억제제로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취침 전에 땀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킨 후 땀억제제를 2~3회 발라 준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땀억제제의 알코올 성분이 물과 반응해 따가움과 간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흔히 데오드란트와 땀억제제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땀 분비를 막기 위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데오드란트는 이미 몸 밖으로 배출된 땀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발생시키는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땀억제제와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또한 손발바닥 다한증의 경우 전극이 부착된 수조에 수돗물을 붓고 손이나 발을 담근 상태에서 약한 전류를 흘려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수돗물영동법이 효과적인 초기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 증상이 심하다면 보툴리눔독소(보톡스)나 수술로 호전시킬 수 있다
소량의 보툴리눔독소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담을 억제할 수 있다. 보통 주사 후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용량에 따라 4~7개월 가량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땀을 억제하기 위한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교감신경 절제술이 있다.
이 방법은 땀을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높고 그 효과도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 수술 부위 이외에서 땀이 많이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툴리눔독소 시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피부과를, 수술을 원하는 경우에는 흉부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적절하다.
땀악취증
땀악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된 땀이 그람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호르몬 분비가 활발하고 외부 활동이 많은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발생하며, 아포크린 땀샘의 대부분이 위치한 겨드랑이에서 주로 생긴다. 땀악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의 땀을 줄이거나 세균의 수를 줄임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냄새를 덜 나게 하는 방법은?
★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땀억제제, 향균비누, 데오드란트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아포크린 땀샘이 많은 겨드랑이를 향균 비누로 자주 씻어 세균과 땀이 결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냄새를 완화시킬 수 있다. 세균의 수를 줄이기 위해 국소적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데오드란트는 땀과 세균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땀악취증의 증상을 부분적으로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증상이 심하다면 시술 또는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보존적인 방법으로 냄새가 완화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받는 경우라면 보툴리눔독소를 주사하거나,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레이저, 초음파 또는 수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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