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의학・건강 가이드] 여름에 흔한 귀 질환

여름에 흔한 귀 질환.jpg ★ 귓속에 벌레가 들어갔어요!

외이도(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통로)는 길이가 2.5cm이면서 6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외측 1/3은 연골로 형성되어 있고, 내측 2/3은 뼈로 구성되어 있다.
뼈와 연골이 만나는 부위는 외이도에서 가장 좁은 부위로서 이 부위를 넘어가면서 외이도의 바닥이 아래방향으로 굽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물질이 외이도의 좁은 부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쉽게 밖으로 빠지기가 어렵다. 외이도에 들어가는 이물질로는 소아에서 콩, 구슬과 같은 물질이 많다. 그 이외에도 파리, 개미, 바퀴벌래 같은 생물체도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다, 산 등으로의 여행으로 인해 벌레나 모래 등이 이물로 많다.
증상은 이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와 난청, 이폐쇄감, 동통 등이 있을 수 있다. 곤충 등의 생물체는 외이도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몹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로 찾아가서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 무리하게 이물을 제거하려고 시도하게 되면, 외이도의 손상을 일으켜 이물의 제거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 귀 안에 종기가 생겼는데...

귀에 생기는 종기로, 외이도의 연골부의 모낭, 파지선, 한선 등의 분비샘 등이 주로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됨으로써 발생한다.
원인은 불결한 귀이개나 성냥 등으로 외이도에 손상을 입혔을 때, 중이염으로 이루(귀물)가 연골부를 습하게 했을 때 또는 이구(귀지)가 있는 사람이 오염된 해수욕이나 풀장에서 수영을 하였을 때 걸리기 쉬운 '풀병(Swimmers ear)'이라고도 한다.
증상은 처음에는 약간의 동통이 있을 뿐이지만, 후에는 아주 심한 동통이 있어 수면도 장애를 받고, 보행이나 식사에도 곤란을 느낀다. 동통은 귀를 압박할 때나 잡아당길 때, 또는 외이도 밑을 들어올릴 때 증가된다. 2~3일이 경과하며 ㄴ그 부위가 종창되고, 다시 수일 후에는 보통 화농절이 터져 농이 배출되게 된다.


★ 귀 안에 염증이 있는 것 같아요

외이도염은 덥고, 습하고, 수영을 많이 하는 여름에 많은 질환으로 주로 녹농균에 의하여 일어난다. 외이도에서 PH6.0 정도의 산성 보호막이 있어서 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피부는 자연세척능력이 있다. 염증에 대한 이러한 방어기전을 파괴하는 요인은 외이도 피부의 알칼리화, 습도 증가, 물리적 자극과 세균침입 등으로 특히 대기 습도의 증가나 목욕, 수영, 장수 등에 의한 습기의 접촉은 염증 유발을 용이하게 한다.
샤워나 머리를 감다가, 또는 수영을 하다가 물이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의 물은 빠져나오게 되지만 남아 있는 물로 인해 습기가 차고 모공, 땀쌤, 피지선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통증, 가려움증, 난청 등이 있다. 피부 발적, 녹색 분비물, 외이도의 피부 부종, 귀에서 고약한 냄새 등이 나타난다.


★ 귀 안이 가려워요

이진균(곰팡이)이 외이도와 고막에 기생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진균은 습하고, 따뜻하고, 어두운 곳에서 잘 자라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만성 세균성 외이도염 또는 중이염으로 인하여 외이도가 오랜 기간 습하게 있거나 국소항생제 치료 후에 이차적으로 생기는 것이 흔하고, 피부염, 이루, 수영, 목욕 등으로 외이도가 습해 있을 때, 외이도를 긁거나 상처를 내서 소량의 장액이 누출되었을 때에도 잘 생긴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이폐색감, 이물감, 가벼운 난청 등이 이다. 이들 증상은 폐색물을 제거하면 즉시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단시일 내에 다시 발생하므로 같은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 귀 질환 예방법

요약하면, 귀안에 물이 들어가면 한발로 껑충껑충 뛰면서 물을 제거한 뒤, 햇빛에 귀를 말리거나, 깨끗한 면봉으로 살짝 닦아내어야 한다. 모든 질병들이 그러하겠지만, 외출후에는 항상 얼굴, 손 등을 청결히 하고, 귀를 함부로 만지거나 외이도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 예방하는 방법이다.
물론 물이 들어가 많이 답답하겠지만 바깥쪽만 소독된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정도로 족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렵다고 해서 면봉으로 심하게 후비면 보이지 않는 상처는 염증이나 세균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이나 귀의 종기로 진행되며, 종기가 생기면 통증이 극심해진다. 여름철에 발생한 외이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공팜이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어 고질적인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완전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김기성 (양한방병원 동인당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