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한씨는 일상생활로 복귀해 심한 오한과 설사에 시달렸다. 가벼운 휴가 후유증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사가 심해지고 구토와 두통까지 더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인한 '장티푸스'로 밝혀졌다.
요즘과 같이 고온・다습한 기온은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져 물과 음식을 통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란 병원성 미생물 또는 독성 물질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이 이에 속한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이면 여전히 기승부리는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 중 하나로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1~3주 가량의 잠복기를 걸쳐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을 비롯해 오한,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3명 중 1명 꼴로 복통과 설사 증상을 나타낸다.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증가하며 2주 가량 지나면 40도의 고열과 함께 장미진이라는 작은 피부 발진이 생긴다.
장티푸스는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이 1% 이하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 사망률이 10~20%까지 높아지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의 해외여행이 잦아지며 장티푸스 발병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장티푸스 주요 발생 국가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여행을 예정하고 있다면 되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좋다.
장티푸스에 대해 좀더 꼼꼼히 체크해보자!
▲ 정의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발열과 복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은 장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한다. 복통, 구토, 설사 또는 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나지만 위장관염의 한 종류라기 보다는 발열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 질환이다. 발열은 환자의 75%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복통은 30~40%에서만 나타난다. 장티푸스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다녀온 이후에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과 구별하여 감별 진단해야 한다.
▲ 원인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균에 감염은 되었으나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뜻하며 장티푸스 보균자는 대변이나 소변에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경우를 말함)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몸속으로 들어온 균의 수가 백만~십억 개 정도이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우유나 유제품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산증 환자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장티푸스가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
▲ 증상
잠복기는 몸 속으로 침투한 균의 수에 따라 다양한데 평균 1~3주이다. 가장 주된 증상은 발열이다. 그 외에 오한,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과 식욕감퇴, 구토, 설사 또는 변비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난다. 비장 종대(비대), 장미진(장미 모양의 작은 발진), 상대서맥(Relative Bradycardia)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병이 경과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지는데,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는 증상이 특징이고 둘째주에는 복통과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 진단
환자의 임상 증상을 통해 의심해 볼 수 있고, 혈액, 대변, 소변, 골수 등의 검체에서 살모넬라 타이피균이 배양되면 장티푸스로 진단할 수 있다.
▲ 검사
세균배양검사가 가장 기본이다. 감염 초기에는 혈액에서 균이 분리될 수 있으며, 감염 1주일 후에는 소변이나 대변에서 균이 나타난다. 골수에서는 항생제 투여를 받은 환자에서도 90% 이상 균 배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적 가치가 높다. 감염 2주 후 70%의 환자에서 혈청응집반응(Widal Test) 값이 4배 이상으로 나오지만, 검사결과의 진단적 유용성은 떨어진다.
▲ 치료
퀴놀론계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을 투여하거나 암피실린(Ampicilin)을 포함한 아미노페니실린계 항생제 또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담낭 보균자의 경우 담석이 없으면 4~6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하고, 담석이 있는 경우에는 담낭 제거술과 함께 2~3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 경과/합병증
치료하지 않을 경우 3~4주에 걸쳐 증상이 자연적으로 경과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회장의 파이어판(Peyers Patch)에 궤양이 생겨 하혈이나 천공(구멍, 전체 환자의 1%에서 발생)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증 감염증에서는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약하게 난청이나 이하선염, 장천공, 장폐색, 관절염, 골수염, 급성 담낭염, 농흉(가슴 안에 고름이 고여있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은 1%이하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 예방방법
상하수도 정비 등의 공중위생 정책과 더불어 개인적 차원의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유행지역에서는 반드시 물을 끓여 먹고 음식물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보균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세균이 몸 속에서 모두 제거되었음이 확인되기 전까지 식품을 다루는 업무나 환자를 간호하는 업무 등에 종사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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