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비즈니스 판도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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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 전문성, 철저한 시장 분석과 조사... 세부 비즈니스 판도가 바뀌고 있다

웃을 것인가, 울 것인가

변화의 속도가 무섭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 교민연합뉴스는 커피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당시 교민연합뉴스는 시벳커피나 PP커피를 예로 들며 전문성이 바탕으로 된 고급화, 다양화될 것이며,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1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단지 커피 비즈니스에 한정할 수는 없겠지만, 예로 들어 설명하기에 편리하니, 이 시장을 다시 들춰보려 한다.
작년 이맘때 오픈한 노리터는 한국에서 들어온 프랜차이즈로, 필리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다. 해당 업체는 지난 1년간 꾸준하게 필리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주로 대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높은 인기를 얹고 있는 이 카페는, 말 그대로 '노리터'답다. 일부는 회전율이 낮을 것을 걱정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주문을 하도록 정해놓아, 상당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리터와 유사한 컨셉의 '카페 나무'가 바닐라드와 만다웨에 2개의 점포를 오픈했는데, 이들 또한 현지인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리터와 컨셉적인 면에서 놀이 공간의 기능이 더 큰, 카페 티아라(cafe tiala)가 최근 새롭게 오픈했다. 이곳은 '티아라'라는 상호에 어울리게 공주풍 카페이다. 한국의 이대 앞이나 숙대 앞에 잘 어울리는 컨셉으로 아얄라 그랜드 컨벤션 옆 더 포롬 빌딩(The Forum Bldg) 2층에 위치해 있다.
올초 오스터베이로 잘 알려진 '더 브리지즈(The Bridges)'에 팔테 아로마라는 핸드드립 전문점이 생겼다. 이 카페에서는 로스팅한 필리핀 원산지의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기존 커피숍과는 달리 원두 판매의 비중이 높다.
막탄의 시벳커피숍은 지난 1년간 꾸준하게 매출이 늘었으며, 최근 원두 판매를 시작한 뒤에 일본인과 유럽인들의 원두 구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직접 로스팅 기례를 도입해 생두를 볶는 것은 물론, 콩세알 도서관에서 무료 강좌를 열어 홈바리스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보홀에 농장을 가지고 있는 PP커피는 최근 만다웨점에서 라훅 점으로 확장이전했다. 커피교육에 집중하며 원두판매에 초점을 두고 있는 PP커피는 최근 보홀에 커피농장을 오픈해, 커피투어를 현실화시켰다.
PP커피의 보홀 커피농장에서는 커피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마볼로 가그파 빌딩의 디그리나인의 경우는 한국식 인테리어로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드브리지 인근의 커피전문점 로이는 '한국인 최초 프랜차이즈'를 선언하며 과감하게 광고를 내밀며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면, 이전과 달리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인테리어에 과감히 투자했으며, 교민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현지 세부 사람들을 고객층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특성은 최근 세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비즈니스에서도 발견된다. 과감한 투자, 전문성,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이전 세부의 산업이 '교육'과 '관광업'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편중되어 있어, 관광업 또는 교육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교민 전체가 들썩였다면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이전보다는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 교민 사회의 핵을 이루고 있던 관광업과 교육 비즈니스 또한 한국 시장을 바라보던 이전과 달리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과 같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유입인력에 대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자유여행이 붐업하면서, 기존의 관광 유관 사업들도 홍보 전략이나 운영 전략을 대폭 수정해 나가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이와 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좋은 성과를 더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무역업이나, 건축업과 같은 세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유입해 들어오는 인력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세부 비즈니스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경향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은 웃을 것인가? 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