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환경 위한 다양한 규제들, '실효' 거둘까



주세부분관 보라카이 관광 안내사항 공지


주세부분관은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6일 관광객들에게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방문할 경우 실질적으로 필요할 안내사항을 고지했다.

18. 4. 26일부터 환경오염 복구를 위해 6개월간 잠정 폐쇄하였던 보라카이 관광이 10.26일부터 소프트오픈 하였는바, 현지 상황을 아래와 같이 안내하오니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랜드오픈 일정은 아직 미정)

▶ 현재 보라카이 방문객은 1일 6,40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화이트비치의 레스토랑 및 상점은 약 50%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 보라카이섬의 도로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못한 상태로서 이동에 불편이 있을 수 있고 먼지가 많아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 와이파이 및 인터넷 통신이 장소에 따라 원활하지 않은바 미리 한국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이 불편할 수도 있음을 알려 걱정을 하지 않도록 주지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공공장소에서 흡연, 음주가 전면금지되어 있고, 지정된 구역에서만 가능한 바, 현지 법규를 준수하여 경찰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해양스포츠(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등)는 `18.12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하나 확실한 일정은 아직 공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필리핀인은 물론 필리핀 여행을 고려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하루 1만9200명의 한정 관광객만을 유치학ㅆ다는 보라카이가 새롭게 개장한 이후 변화한 보라카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먼저 변화된 사항을 살펴보면 400개 호텔과 식당이 문을 닫았다. 필리핀 정부가 엄격한 환경 기준을 새로 마련했고, 그에 못 미친 곳을 몰아냈다. 바다로 몰래 오물을 버리던 불법 배수구도 모두 철거했다. 지금까지 다시 정상적인 영업허가를 받은 호텔은 157개에 불과하다. 보라카이를 찾는 관광객은 섬에 들어갈 때 영업허가를 받은 호텔의 예약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섬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당한다. 대대적으로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보라카이 바다에서 20m 안쪽 해변에는 어떤 시설물도 들어서지 못하도록 했다. 바다 가까이 있던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은 모두 철거했다. 가까운 바다에서는 수영 말고는 모든 물놀이가 금지된다. 제트스키 같은 물놀이 기구는 100m 바깥 바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전면 금지되고, 섬 안에서는 초록색의 전기 지프니 자동차만 운행된다.

해변에선 술과 담배, 파티뿐만 아니라 바비큐 등 고기 굽는 행위가 모두 금지된다. 밤 9시 이후엔 불꽃놀이가 금지되며, 반려동물을 해변에 데리고 올 수 없고 의자와 파라솔도 해변에 설치하지 못한다. 모래성 쌓기도 금지되고,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구토를 해서도 안 되고, 모든 곳에서 도박이 금지된다. 보라카이에서 영업하던 카지노 3곳도 폐쇄했다.

푸야트 관광부(DOT) 장관은 "보라카이가 격조 있고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관광객이 욕구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보라카이에서 도로 확장 등 재정비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벌써부터 강력한 정부의 규제정책이 허점을 드러내는 부분이 보도되고 있다. 필리핀 스타는 최근 현지 취재를 통해 "보라카이 개방 이후 쓰레기가 거리에 쌓이고, 일회용 플라스틱도 여전히 쓰인다"고 보도했다. 해변 파티 역시 경찰의 감시를 피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절도 등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부분도 개장 2주도 안된 현재 시점에서 현지 경찰은 최소 2개의 절도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달 31일 불법 무기 소지죄로 현지인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