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교통통신부(DOTC,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and Communications) 내의 ‘통신’ 관련 업무 부서를 단일 부처로 분리, 독립하여 승격 및 출범시켰다. 이름은 정보통신기술부(DICT, Department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로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의 행정부는 19곳에서 총 20곳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정보통신기술부(DICT)는 정보통신사무국, 국립전산센터, 국립전산원 및 국립통신훈련원 등의 기구들을 개편, 흡수하게 되었다. 필리핀의 급증하는 IT, 통신 시장과 관련 이(정보통신기술부)를 통해 필리핀 내 선진화된 통신망을 확장 구축하고 이와 관련된 개발과 규제 등에 관한 업무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청사와 공공장소에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실현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수립, 발표하였다.
필리핀 정부 측은 “국가 경영에 정보통신기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효율적인 ICT 기반 시스템을 확립해 투명한 정부 운영과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정보통신기술부의 중요성에 힘을 실어 주기도 하였다.
필리핀 IT산업 시장 동향
2018년말 기준, 필리핀 IT산업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69억6000만 달러(한화 약 7조 6천억원)를 기록, 전년대비 6.8%나 상승하였다.
금액 기준으로 볼 때, PC(개인용 컴퓨터)와 컴퓨터 하드웨어,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 관련 산업이 PC와 노트북의 주춤함을 틈 타 성장한 태블릿PC 매출로 인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16.1% 상승)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평균 9%대) 특히, 선진국들에 비해 늦게 도입된 “기업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는데, 같은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경영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 주며,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전사적지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 가장 큰 성장을 하였다. 물론, 고객관계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데이터베이스관리(DM, Database Management)와 주문형 소프트웨어(CM, Custom Software)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규기업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PC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평균 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필리핀에 글로벌 기업의 필리핀 비지니스 지원사업(일명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을 위한 기업 설립과 투자가 계속되면서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영어권인 필리핀은 인도와 더불어 세계 1~2위를 다투는 최대 BPO 산업 국가이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시스템, 전자정부(E-Government) 기능 등은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그 영역을 키우고 있으며 2020년까지 고성장이 기대되는 IT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필리핀 통신 시장 동향
최근 수년간 필리핀에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휴대폰 사용자, 모바일 인터넷 및 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용자는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적은 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용자 역시 2014년부터 광랜 인터넷을 도입하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 1월, 필리핀은 약1억명의 인구 중, 4400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고, 4000만명이 SNS를 이용하며, 1억1400만대의 휴대폰이 개통(듀얼SIM영향), 그중 3200만명이 모바일 SNS계정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터넷 속도는 고객의 만족도에 한참 못 미친다. 모바일 인터넷의 속도로 비교했을 때, 필리핀은 느린 국가 중 하나이다. 하지만, 느린 속도에 비해 서비스 이용요금은 전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필리핀 이동통신 시장은 현재 PLDT(한국의 구.한국통신 개념)의 자회사인 Smart Telecommunications, Sun Cellular 그리고 경쟁사인 Globe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시장이 포화되고 현재 점유율 다툼을 벌이면서, 각 통신사는 전화, 문자, 무선인터넷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질적으로 요금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방 구석구석의 4G 전환 등 무선인터넷 개선을 통해 뒤로는 요금을 인상하고 있어 두 통신사의 수익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 3의 외국계 통신시장진입이 거의 확정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IT강국인 대한민국 기업의 진출 필요성 대두
대한민국은 필리핀과 지리적으로 가깝고(비행기로 4시간 내외) 타 국가와 비교하여 무역에 따른 물류비 절감 등의 잇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가진 대한민국과 달리, 국민 대다수가 젊은 인구분포를 가진 필리핀은 그들이 곧 잠재 고객이라 정보, 통신, 기술 시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7,107개의 섬으로 구성된 필리핀 지형적 특성에 따른 열악한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는 건설, 기술용역, 케이블 등의 부품, 신규 라인 확충 등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많은 기업들의 진출이 참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또한, 최근 필리핀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의 앞선 기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산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관련 기업의 필리핀 시장 선점에도 유리한 고지를 취할 수 있다 하겠다.
한국판 ‘포켓몬 고’가 필리핀 시장에서 떠들썩해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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