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민 여러분 초대합니다. ^^ 6월 2일 일요일 자연산 장어구이 드시러 마운틴 뷰로 올라오세요. 함께 먹어요.”
오월이 끝나가던 무렵, 불특정 다수의 세부교민들이 함께하는 단톡방에 수줍게 올라온 공지였다.
즐겁게 먹고 함께 먹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부먹방’모임에서 두 번째 정기모임을 진행하며 세부에 거주하는 이들을 초대하는 글. 오픈채팅방으로 ‘세부먹방’모임이 생기고 운영된 지 8개월. 가입된 회원이 230명에 이르는 먹방모임은 어떻게 진행될까하는 궁금함에 화창한 일요일 오전 탑스힐로 향했다.
오랜만에 탑스힐 마운틴 뷰에서 내려다보는 시원스런 세부 풍광에 가슴이 확 트였다. 아이들은 대동한 삼삼오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약속장소에 모여 있었다. 여느 오픈채팅방처럼 먹방모임도 자주 ‘번개모임’을 갖으면서 교류를 이어가는 행동파 참가자와 다른이들이 찾아간 맛집,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엿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은둔형 참가자들로 구분되는데, 이날 정모에는 그동안 은둔형 먹방을 즐기던 참가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날 점저(점심 겸 저녁) 모임에는 40여명이 참가했다. 서로 처음 만난 사이가 많아 인사를 나누고 곧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삼겹살과 장어구이를 나눴다. 테이블마다 단란한 웃음이 가득했다.
먹방모임의 방장 손성수(탐스1급 정비 운영) 씨는 이 모임의 취지는 ‘세부에서 좋은 이웃을 만들자’라고 밝혔다. “어떠한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먹는다’는 공통 즐거움 속에서 ‘나도 누구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누군가도 나에게 좋은 이웃이 되는’ 그래서 먼 타국생활이지만 외롭지 않게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카카오 오픈채팅 '먹방 CEBU' (https://open.kakao.com/o/gDzTSd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