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계급 계층, 모계중심, 무지와 낮은 교육수준, 기회의 부재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필리핀이란 나라는 빈곤과 교육면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어, 굳이 여기서 살지 않아도 가진 자와 없는 자 간의 큰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중산층이 얇은 이곳은 장기간에 걸친 식민지역사로 인해 필리핀 국민들에게 낮은 책임감과 높은 의존도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그 위에 정치세력가문, 경제세력가문, 화교 등 스페인계통과 현지 상류층 등 인간평등의 21세기를 살면서 귀족계층 같은 계층 간의 차이가 확실한 곳이 필리핀입니다.
식민지배시 스페인은 반란을 일으키기 쉬운 남자보다는 여자를 관리자로 키웠고 그 위에 종교적으로 이혼이 허용되지 않아 결혼신고를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로 많은 미혼모들이 생겨 모계사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습니다.
400년에 가까운 몇 세대에 걸친 식민지배는 교육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를 뺏어가 버렸고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하고 그날그날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단기간에 모든 국민이 노력하여 계층 간의 차이 없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 출세할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이나 야망이 이 나라에 없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이 나라에 와서 놀란 점 중의 하나는 서점에 가도 책을 읽지 못하게 비닐커버로 포장해 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샘플로 볼 수 있는 한 권만 전시해 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읽기를 권하며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사주고 서점에 가도 마음껏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한국과 비교해 보면 이 나라의 기득권자들이 계속해서 국민들을 무지와 낮은 교육수준에 놔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관심이 없던지요.
한국인과 가장 다른 점은 한국은 모든 가족이 잘살기 위해 온가족이 열심히 일하거나 부모님들은 못배웠어도 자식 교육에 많은 투자와 희생을 하시지만 필리핀의 서민들은 한사람이 잘되거나 성공하면 그 한사람에게 모든 가족이 의지하고 기대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가난이 끊어지지 않고 대를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토지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재력가들은 2차 산업인 공장들을 만들어 서민들에게 일할 기회나 나라를 발전시킬 생각보다는 3차 산업인 쇼핑몰이나 부동산으로 재산을 더 불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40년간의 미국식민지 동안 들어온 미국의 법률과 노동법으로 자신의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챙겨 먹으려 하는 자국 국민들의 유아적인 생각과 행동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일년에 3번 추수가 가능한 이곳에서 쌀도 수입해서 먹고 공산품이나 생필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합니다.
필리핀이란 나라가 발전하고 빈민들이 그나마 서민들로 올라설 수 있는 방법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많은 공장을 짓고 그 곳에서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게 교육과 의식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술전문학교라도 있어 작은 기술이라도 가르친다면 생활이나 삶이 나아질텐데….’하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곳에 살면서 느낀 점은 필리핀 사람들이 결코 머리가 나쁘거나 게으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지 환경적인 요인과 문화적인 요인과 그리고 교육받을 기회가 적고 제한적인 능력 사용으로 인해 개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낮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뿐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발전 가능성과 기회가 조금이라도 주어지면 능력들을 잘 발휘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개발된 머리들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남용하며 횡령을 하더군요.
지금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가진 자의 잔치일 뿐 빈민이나 서민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이나 교육 쪽에 은퇴하고 오신 분이나 능력이나 기술이나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 재능 기부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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