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힐링할 수 있는 바다낚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힐링할 수 있는 바다낚시


포터마리나 피싱폰드3 바다낚시터 개장

어느 강태공이 정리한 낚시의 즐거움이다.

가장 먼저 낚시를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이란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낚시를 가기로 마음먹는 그 순간, 작은 설레임이 가슴 밑부터 살며시 밀려 올라오는 그 느낌.

두 번째 즐거움은 바람을 가르며 달려서 도착한 물가에서 자연이 주는 그 생경한 장면이다. 이른 새벽 물가도 좋고, 해의 붉은 기가 사그라드는 노을 녘 물가도 좋다.

세 번째 즐거움은 내 상대가 될 고기가 만들어 주는 즐거움이다. 미끼를 달아서 던져진 낚싯대에 매달린 찌를 통해서 고기가 미끼를 탐하는 순간이 전해지는 두근거리는 설렘은 핏속의 아드레날린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네 번째 즐거움은 고기에게도 밥을 줬으니 나도 좀 먹어야지! 물가에서 먹는 것은 찬밥 한 덩이고 그냥 꿀맛이다. 내 배를 채울 먹거리를 조금 떼 내어서 물 속 고기들에게 고수레를 하고 맛있게 먹는다.

다섯 번째 즐거움은 고기를 꺼내 돌려보내고 과정이다. 낚시에 걸려 퍼드덕거리는 물고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드는 미안한 마음을... 놓아주는 물고기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에 그 미안했음도 함께 놓는다.

‘어쩜 강태공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구나!’ 지난주 개장한 세부 북쪽 방향 릴로안(Liloan)에 위치한 바다낚시터 ‘포터마리나 피싱폰드3 바다낚시터(이하 바다낚시터)’를 직접 다녀온 기자의 느낌이 강태공의 그것과 다름없음에 새삼 놀라웠다.

요번 취재차 ‘바다낚시터’를 다녀오고서는 만나는 지인에게마다 그곳에 대한 이야길 전하고 ‘조만간 한번 같이 가자’며 선뜻 먼저 제안을 해대고 있음을 자각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저 다섯 즐거움에 있었다. 낚시인이든 아니든 저 다섯 가지 중 2~3가지 이상의 즐거움은 함께 공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다.

포터마리나 바다낚시터가 개장했다. 엄밀히 말하면 재개장이다. 기존 낚시터가 관리부실로 폐장했던 것을 열혈강태공, 곽호진 씨가 부활시켰다. “세부에서 사업을 한지 5~6년 차인데, 일을 하다가 피로하거나 여유가 필요하면 여기 낚시터를 찾아왔어요. 그런데 어느날 폐쇄 되었더라구요. 잘 알던 곳이라서 방파제를 찾아와 혼자 낚싯대를 드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내가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생각이 미쳤고, 아내의 동의를 얹어 이렇게 저지른 겁니다.(웃음)”

수심 2~4미터에 이르는 너른 가두리 형태의 낚시터는 물길을 통해 매일 썰물과 밀물이 드나들어 속이 훤히 내보일 만큼 수질이 깨끗하다. 물속에는 성인 팔 길이 크기부터 손바닥 사이즈까지 물고기들이 여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물길을 통해 바닷물은 드나들지만, 바다낚시터 안의 물고기들은 안전한 가두리 안에서 험한 꼴 안보고 무서움 모르고 느긋한 여생을 즐기는 탓에 낚싯대를 드리우기만 하면 연신 입질이다. 올라오는 어족도 풍부하다. 라푸라푸, 농어, 도미, 병어, 방우스 등등... 특히 반짝이는 병어는 시장에서 보던 사이즈와 사뭇 다른 크기와 반짝이는 매끈한 몸태, 기운찬 몸짓이 인상적이다.

가두리를 따라 듬성듬성 자리한 6개의 카티지가 낚시 포인트이자 휴식공간이다. 머무른 시간이 정오 근처였지만, 그늘진 카티지 안은 물결바람 덕에 시원했다.

다양한 한식도 바다낚시터의 묘미. 닭백숙, 닭볶음탕, 삼겹살, 볶음밥, 부침개, 떡볶이 등등 입에 딱 맞는 한식 분식이 제공되는 덕분에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바다낚시터는 그냥 쉬고 싶은 마음과 편안한 몸으로 찾아오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낚싯대도 음식도 전부 마련되어 있으니 가뿐하게 오셔서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가시길 바래요. 바다를 접한 섬, 세부에 살지만... 그 여유를 찾기 어려운 분들에게 이 낚시터가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겠습니다.”

‘저렇게 검게 탔으니 보는 가족들이 속상하겠다.’ 오지랖도 넓어, 검게 탄 곽호진 사장의 얼굴색이 걱정스러웠지만 힘있게 반짝이는 그의 눈빛 속에서 이곳이 그에게도 힐링의 장소임을 여실히 읽어낼 수 있었다.


■ 바다낚시터 0966-817-0061
■ 입장료 P100 / 낚시장비일체 P200 / 오전 9시~ 밤 10시, 연중무휴 / 외부음식반입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