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Top's 가는길(이하 탑스)’이 문을 열었을 때, 탑스는 세부에 거주하던 교민들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은근한 자부심을 주는 명소로 태어났다.
이탈리안, 유로피언, 아메리칸, 필리핀 스타일 등 다양한 럭셔리 일류 레스토랑들이 포진한 세부 부사이 산기슭 초입에 자리잡은 한식당이 당당해 보인 까닭이다. 부사이 산으로 난 비탈길을 따라 엑셀에 힘을 실을 즈음 맞닥트리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 탑스 레스토랑의 흰색 건물. 은빛 한글 간판이 강렬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풍경은 언제보아도 흐뭇하다.
돼지갈비, 족발, 해물탕의 명가로 알려진 탑스는 지난해부터 배달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부사이산의 산세를 엿볼 수 있는 쾌청한 장소에 자리잡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세부의 교통체증과 열악한 도로 사정 탓에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적 이점이 혹자에게는 ‘한번 맘 먹어야 찾아갈 수 있는 곳’이란 제약적인 단점이 되기도 해서다. 때문에 좀더 빠르게 맛있게 고객의 장소까지 음식을 전하는 배달시스템을 갖추고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처음 세부와 막탄 전역에 배달하던 범위를 세부로 한정시킨 것도 ‘맛있고 신속한 배달’이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려운 이유에서다.
탑스의 배달 넘버원 메뉴는 족발.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탑스 족발은 세부에서 정평이 난 맛을 자랑한다. 그런데 진짜 탑스의 단골들만 알고 자주 찾는 메뉴들이 있다.
매콤 알싸한 닭볶음탕, 칼칼 짭쪼롬 부드러운 찜닭, 얼큰하게 맵고 감칠맛 있는 아구찜이 그 주인공이다. 매콤한 맛이 또렷한 이 세 가지 메뉴에 감초처럼 고소하고 걸쭉한 콩국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탑스는 절대 얼린 닭을 쓰지 않아요. 항상 생닭으로 조리를 하기 때문에 단골고객들께는 닭요리 맛있는 집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전체 메뉴 모두 배달 가능하지만,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사총사입니다.” 탑스 사장의 자신있는 추천에 더욱 맛이 궁금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마지막 국물 한 숟갈까지 밥에 비벼 싹싹 비우게 만드는 그 맛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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