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브랜드 이야기 ①

BO’S COFFEE 보스 커피

본지는 필리핀 브랜드 이야기를 신설합니다. 세부에서 거리를 다니다보면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브랜드의 간판을 만납니다. 일부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친근한 브랜드이고, 일부는 시각적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업종인 그것들을 ‘필리핀 브랜드 이야기’를 통해 엿보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현지 브랜드에 대한 소소한 알음을 통해, 필리핀 세부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길 기대합니다.

Bo's Coffee(이하 보스커피) 지난 1996년 스티브 베니테즈(Steve Benitez)에 의해 필리핀 세부 아야라 몰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 보스커피는 필리핀에 총 103개(2018년 12월 현재)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중 30여개 지점이 본사가 위치한 메트로 세부에 자리하고 있다. 보스커피는 2022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카르타에 2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며, 5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보스커피는 필리핀 현지의 원두로 브랜딩한 필리핀 커피를 서비스한다는 모토를 바탕으로 필리핀 루존의 고산지대 사가다, 민다나오 고산지대 부키드논의 키탕글래드 산, 마투툼 고산지대의 투피 산, 사우스 코타바토 산, 아포 산 등의 고산지대 커피 농부들로부터 커피콩을 공급받아 자체 브랜딩과 로스팅을 거친 후 각 매장을 통해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보스커피의 탄생

보스커피 설립자인 스티브 베니테즈(Steve Benitez)는 Ateneo de Manila University 학생이었을 때 공부로 인해 깨어있기 위해서 항상 커피를 마시던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1992년 그의 부모님은 세부시티에 있는 라모스 스트리트에서 가족경영 중이던 Ric’s Barbeque 사업을 그만두고 싶어했다. 다섯형제 중 막내였던 스티브 베니테즈가 가족사업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그로부터 4년 후 다양한 세미나와 트레이닝을 참여하며 커피가 만만히 접근할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1996 6월에 아얄라 센터 세부에서의 조그만 자리에 Bo’s Coffee의 부스 매장을 열었다. 샵이 오픈하기 2개월 전, 그와 함께 커피 사업을 고민하던 두명의 사업 파트너가 떠나고 그는 혼자였다.

베니테즈는 첫번째 커피머신을 싱가폴에서 열린 커피 전시회에서 65,000페소에 구매했고 그는 그 기계를 직접 가지고 세부로 돌아왔다. 100,000페소의 자본으로 시작한 사업은 매일 300~1000페소의 소소한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처음에 베니테즈는 커피 무료 시음회 등을 통해 생활 속의 커피에 대해 세부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까지 세부의 커피 시장에서 필리핀 로컬 커피를 브랜딩한 그의 컨셉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영업 6개월 차부터 점점 매출이 늘었다. 아얄라 매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베니테즈는 Sm시티 Cebu에 또 다른 커피 부스를 개점할 수 있었다.

이후 필리핀 세부를 중심으로 보스커피는 필리핀 현지의 커피 농부들과 공생하는 필리핀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왜 Bo's Coffee로 명명했을까?

베니테즈는 Bo's Coffee의 이름이, 그가 1990년도 중반에 커피 사업을 고심하던 미국 여행중 New Orleans의 로드쇼에서 만난 이탈리안 아메리칸 커피 전문가의 이름인 “Bo”에서 유래됐다고 말했다. 커피전문가 보와 나눴던 10분간의 대화는 베니테즈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