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난관 속에서 … 어려울수록 뭉치는 DNA를 가진 우리, 대한국민

코로나 19의 난관 속에서 … 어려울수록 뭉치는 DNA를 가진 우리, 대한국민

다행히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필리핀은 대구와 경북행 입국자만 선별하여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한국 내의 확진자 때문에 언제라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 조치가 취해질지 모릅니다. 현재 90여 개국 이상의 나라가 한국에 대한 입국 봉쇄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한국처럼 그렇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의료시스템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본주의 국가의 최선두에 선 미국조차도 진단비용이 너무 비싸 확진자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입국금지 조치를 한다고 하더군요.

16세기 일어난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하려고 7년을 준비한 후 부산에 도착해 선조가 있는 한성으로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을 먼저 사로잡으면 게임이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성까지 20일 만에 도착해 보니 선조는 벌써 평양으로 도주해 있었습니다. 일본의 전쟁문화로 봤을 때는 상상하기 힘든 행동이었죠. 일본은 보통 성주가 성을 버리지 않고 싸우다 죽거나, 자결하거나, 항복하는 사무라이 문화였기 때문입니다. 그 후 바로 평양으로 추격, 평양에 도착해 보니 선조는 벌써 의주에... 이에 일본군은 전의를 상실합니다. 이때 해상에선 이순신 장군이 해로로 일본군의 보급품을 끊어 버리고, 유교와 양반나라인 조선에서 천대받던 스님과 노비들이 낫과 곡괭이를 들고 있어나 지형지물을 활용해 야밤에 게릴라전으로 육로의 보급품을 차단한 것입니다. 비록 7년에 걸친 왜란으로 조선을 쑥대밭이 되었지만 일본이 예상하지 못했던 이 세 가지 전황으로 인해 일본은 전쟁에 패한 것입니다.

현재 정부의 잘못을 비난하며 정치권에서는 이 사태를 이용하여 자리확보와 정권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한 것도 많습니다. 이에 대한 할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난관을 비난과 분열과 싸움으로 낭비하지 말고 마음과 힘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 때나 일제 강점기, 6,25, IMF 때 와 같이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팔 걷어 붙이고 나선 사람들은 힘없고 빽 없는 일반 국민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한국인의 파워를 믿습니다.

정부가 마음에 안 든다 하더라도, 누구는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보여주기식 포퓰리즘 액션을 취한다 하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분관도 카톡친구로 설정해 놓으시면 카톡을 통해 바로바로 한국에 대한 이 나라의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막탄 공항에도 헬프데스크를 설치하여 우리국민들이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매일 밤마다 교대로 나가시어 지키고 서 계십니다. 며칠 전에도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취해질까봐 세부분관 직원분들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출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교민들을 위해 애쓰고 참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잘하는 건 정말 인정하고 칭찬해 드려야 합니다.

또한 막탄에 있는 여행사나 한인 운영 레스토랑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그 외의 교민을 상대로 영업이나 사업하시는 분들도 2차적인 타격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3월에서 4월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3월에 감염자가 줄어들어도 모든 학교들이 동시에 개강하는 4월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귀국을 고민하는 분들은 단호하게 돌아가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곳이 누구에게 돈 빌릴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어려울때 더 고독한 외국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사업체가 있어 그럴 여건이 안되시는 분들은 최대한대로 지출을 줄이시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장기전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많이 불안합니다. 부양가족과 사업체 유지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 남편을 보며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제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면서 아끼고 절약하며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비록 속으로는 불안하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떨리며 답답하지만 이런 모습을 가뜩이나

힘든 남편에게 보이면 그 또한 더 힘들어 하기에 자기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기와 거짓이 난무합니다. 서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기꾼들이 타깃으로 삼는 사람들은 여유있는 사람이 아닌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제 남편이 종종 하는 하는 말이 있습니다...“어려울수록 옆에 있는 사람을 물어버린다”

이런 교민사회는 되지 맙시다. 내가 어렵다고 옆 사람을 물지 말고 내가 어려우니 그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도 공감되기에 서로의 어려움을 살펴봅시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인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