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간장치킨의 대표, 조선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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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쪼름 달콤한 간장치킨으로 즐기는 치맥! 아~ 입맛 당긴다!

간장치킨의 대표 조선치킨

갓 튀긴 뜨끈뜨끈하고 바작바작한 치킨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가득 담긴 치킨을 보는 순간 그냥 입에 침이 돈다. 너무 뜨겁지만 우선 얼른 손을 뻗어 먹음직스런 다리 한 쪽을 내 앞에 옮겨놓는다. '앗 뜨거!' 닭다리를 잡았던 엄지와 검지가 좀 벌게진 것 같다. 하지만 괜찮다. 후라이드 치킨의 주인공 다리를 내것으로 만들었으니...
벌건 손가락에 '호~'하고 입김을 한번 불어주고 다시 닭다리를 들었다. '바자작~.' 얇은 튀김옷이 씹히는 소리와 함께 입 안 가득 짭쪼롬하고 달달한 간장치킨의 맛이 퍼져간다. 육즙이 가득한 뽀얀 다리살이 쫄깃하게 씹히면서 말이다.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이거 중독되는 거 아냐?"
시원한 얼음맥주와 함께 즐기는 치킨은 여름철 최고의 메뉴다. 1년 365일 세부의 여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치맥'이 없었더라면... 세부의 열기에 얼마나 더 지쳐 살아가고 있었을까. '우와~ 치킨아 너 정말 고마운 존재구나!'
'치맥'은 이제 굳이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라 누군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만한 단어가 되었다. 아니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치맥'은 치킨과 맥주세트로 통용된다고 하니 조금 있으면 '김치'와 같은 세계 공용 고유명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한국적인 간장소스 맛 조선치킨으로 세부 치킨 평정

한해 평균 15만 명 내점

세부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한국식 치킨을 꼽으라면 당연 조선치킨이 선두두자다. 비비큐 치킨이나 구구치킨 등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진입하기 이전인 2009년 12월 라훅에서 코스모폴리탄으로 오르는 길가에 조선치킨 라훅점이 문을 열었다.
당시 간혹 한국식당에서 안주의 한 메뉴로 후라이드 치킨을 내놓고는 있었지만, 배달을 겸하는 한국식 치킨 전문점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세부에 한국치킨의 첫 발을 디딘 '조선치킨' 역시, 한국에서 내노라는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한국의 치킨 브랜드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종보다 지역에 따라 지역별 선두주자가 차별화 되게 나타나는 재미있는 업종이다. 조선치킨은 전북지역과 충청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치킨 브랜드로, 2003년 전주에서 시작되었다. 치킨 배달부터 시작해, 동종 업계에서 뼈를 굳히며 자신의 '사업'을 꿈꿔온 송승권 대표의 야심작이 바로 '조선치킨'이었다.
그냥 돈을 벌기위한 장사가 아닌 한 치킨키드의 '꿈의 사업'이었던 조선치킨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Happc(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닭을 고집하는가 하면, 자신이 개발한 '간장치킨'의 소스가 되는 간장조차 '국산콩' 간장을 고집했을 정도다.
'정성을 다하면 통한다'는 옛말처럼 정성으로 가꾼 조선치킨은 현재도 전북과 대전 충청권을 중심으로 40여 매장이 성업 중에 있다.
세부의 조선치킨이 한국의 조선치킨과 한 핏줄(?)임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이유는 바로 '수장'이 같다는 데서 연유한다. 5년 전 영어공부를 위해 세부 기숙학원에 등록했던 송대표는 "날이 더우니 맥주가 맛있는데, 곁들일 치킨이 없더라고요. 함께 공부하는 동생들과 내가 먹을 요량으로 사업성에 재미를 반 더해 세부 '조선치킨' 매장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농담삼아 '재미 반'으로 시작했다지만, 송대표의 사업 마인드는 여기에서도 한결 같았다.
'조선치킨' 손다박(?) 만한 작은 1호 매장 하나로 돌아가고 있을 때부터 소스 제조공장을 따로 두었다. 핵심이 되는 엑기스는 한국에서 들여온다고. 하지만 수입과 통관 등에서 혹시 모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체 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매일 교체되는 깨끗한 기름과 일정한 맛을 위한 매뉴얼 운영

현재세부에는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해 모두 5곳의 조선치킨이 운영되고 있는데, 어느 매장이나 같은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도 현지의 소스공장에 있었다. 대표메뉴인 조선치킨은 물론 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 골뱅이, 돈가스 소스까지 한 매뉴얼 안에서 위생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후라이드 치킨에서 한국 사람이 닭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기름에 튀기는가에 있다. 아이들이 자주 먹는 후라이드 치킨이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선치킨은 치킨을 튀기는 기름을 모두 '채종유(카놀라유)로 쓰고 있다. 세부의 조선치킨 역시 튀김기름은 한국산 '채종유'가 원칙이다. 하지만 기간과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통관의 문제로 수급량이 바닥날 경우가 있다. 드물지만 그럴 경우 대체되는 기름도 한국산 콩기름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닭을 튀기던 기름은 24시간 이후 반드시 폐기된다. 때문에 매일 새로운 기름 깨끗한 기름에 튀긴 닭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조선치킨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조선치킨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1년이면 15만 명이 세부의 조선치킨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물론 배달을 포함한 수치다. 2만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 세부에서 상당한 비중이다. 현지 고객과 한국인 고객의 비율도 매년 분석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분석 결과 현지인 고객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한국적인 치킨의 맛이 세부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뉴욕에서 이미 수년전부터 비빔밥과 함께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에 대한 반응이 은근히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선 드라마 '별그대'를 계기로 말그래도 폭발적인 열기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 세부에서도 뜨거운 적도의 열기를 우리는 치맥으로 달래며 오늘을 살아간다. '더 높이 날아라' 한국치킨!


■ 조선치킨 032-238-8255 / 0915-438-7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