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 모기, 뎅기열 꼼꼼히 알고 대처하자!

뎅기 모기.jpg

<세부 엔젤병원에서 준비한 CEBU LIFE 밀착형 의료상식>

지난 7월 필리핀 세부로 휴가를 떠나 온 박모씨(37, 부산시). 여행 셋째날부터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새벽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오한이 찾아왔다. 여행의 피로이겠거니 생각했다. 긴바지와 점퍼를 입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서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고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빠졌다. 날이 밝자마자 현지 병원을 찾은 박씨는 혈액검사 후 뎅기열 진단을 받았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것이다. 휴가 떠나온 들뜬 마음탓에 아열대 지역의 모기에게 물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박씨는 4일간 하루 3통씩 수액을 맞았다. 그는 "여행지가 휴양도시라서 전염병에 걸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병원 신세만 지다 왔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28일(월) 세부시 보건당국은 금년도 1~9월 기간 중 831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7명이 사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보건당국관계자는 동숫자가 작년도 같은 기간 동안 763명의 환자 발생 및 4명 사망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하면서, 뎅기열병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고 일반 주민의 경각심을 촉구하였다.

뎅기열이란?

뎅기열(Dengue Fever) 또는 뎅기혈청증후군(Dengue Hemorrhagic Fever)은 모기가 매개가 되는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에 의해발병하는 전염병이다. 강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영어로는 'Break Bone Fever"라고도 부른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토착화된 병이 세계의 열대, 아열대 지방에 널리 퍼져 말라리아와 함께 대표적인 열대병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뎅기열은 열대지방 중에서도 위생 시설이 잘 갖추어져 말라리아가 거의 퇴치된 싱가포르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도 종종 유행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뎅기열은 최근에도 열대지방 각지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위생시설이 잘 갖춰진 싱가포르에서도 매년 수천명이 감염되고 있고,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큰 문제가 되기도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5000만~1억명 정도가 감연된다고 하며, 현재 전세계에서 뎅기열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만 15억에서 2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모기의 서식지와 서식 기간이 늘어나면서 뎅기열 감염 위험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뎅기열은 낮시간에 무는 에이데스에집티(Aedes Aegypti)라는 집주위에 서식하는 모기에 의하여 전파되며, 보통 비가고인 폐타이어나 물 웅덩이에 서식하고, 주로 낮에 활동한다.
뎅기열은 Flaviviridae과, Flavivirus속의 DEN-1, DEN-2, DEN-3, DEN-4형 등 4가지 혈청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병원체는 직경 30 nm크기의 단일외피를 갖는 RNA 바이러스로서, 감염된 뎅기 바이러스형에 대해서는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바이러스형에 대해서는 방어되지 않기 때문에 유행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일생동안 4가지 형태의 뎅기 감염이 모두 일어날 수 있다. 대개 잠복기는 5~7일 간이며, 모기는 바이러스혈을 흡혈한지 8~12일간의 잠복기 동안 모기의 침샘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게 되어 평생 감염성을 가지게 된다. 뎅기열은 누구나 감염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 전파는 없다.

뎅기열의 증상?

뎅기열에 걸리면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서 발열은 3~5일간 계속되고, 발병때는 오한을 동반한 갑작스런 고열이 3일 정도 37도 정도까지 올랐다가, 하루 정도 39도 정도까지 상승하여, 2일 정도 다시 짧게 해열되는 M자형 열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이 생긴다. 초기에 때로 신체 전반에 불은 반점이 나타난다. 열이 떨어지면서 온몸에 피부발진이 1~5일간 계속되는데, 초기에는 얼굴, 목 및 가슴 부위에 좁쌀 모양의 발진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3~4일째에 가슴과 몸통에서 시작하여 팔다리와 얼굴로 퍼지게 된다. 전신의 림프절이 커지지만 간이나 비장은 촉진되지 않는다.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경미한 출혈이 질병경과 중에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혈변을 보거나 월경 과다, 목부위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뎅기열은 일주일 정도면 대개 회복되며, 치사율은 1% 미만이다.

뎅기열의 심한 형태로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이 있는데, 이 경우 환자는 열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매우 심한 쇠약감이나 불안 증세가 생기고, 식은 땀이 나며, 입주위가 파랗게 되기도 한다. 가슴의 늑막에 물이 차고,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겨서 배가 불러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뎅기쇼크증후군이 계속되면 장에서 출혈이 생겨 혈변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아 사망할 확률이 30~40%에 달하지만, 적극적인 중환자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을 낮출수 있다.

뎅기열의 진단?

증상이 생긴후 6~7일까지 뎅기열 환자 검체로 일반 혈액검사 CBC(Complete Blod cell Count)를 실시하면 백혈구와 혈소판 정상 수치의 수보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혈소판 감소가 심하게 오는 경우에는 몸에서 출혈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더 정화한 방법으로는 뎅기열 진단 키트를 사용하여 확진을 하기도 한다.

뎅기열의 치료?

뎅기열은 혈관에 대한 수액요법으로 대부분 개선된다.
뎅기열 중증시에는 혈장투여까지도 필요하며, 헤파린과 아스피린은 금기이다. 또한, 민간요법으로 사과 원액 쥬스를 다량 섭취함으로써 식욕과 회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가 있다.
뎅기열 환자는 회복될 때까지 반드시 추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치며...

"발병률이 높은 뎅기열이 치사율도 높았다면 인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감염병이 됐을 것"이라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있었다.
감염병을 막는 최선책은 백신(예방접종)이다. 하지만, 사람이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은 800여개인데 반해, 백신은 겨우 25종에 불과하며, 뎅기열 또한 아직 백신이 없다. 뎅기열이 유행하는 아열대 지방은 백신 개발 기술이 낮고, 치사율이 낮아 백신 개발이 안되고 있다.
뎅기열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관계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곤충 기피제 등을 사용하여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또한, 모기가 생기는 장소를 없애거나, 살충제를 사용하여 매개 모기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항상 면역력을 기르는데 노력하고, 운동을 생활화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