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소매업 시장은 지난 2015년 소매업 판매액 기준, 총 699억 달러(한화 약 77조원)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6%나 상승하였다.
점포가 있는 식료품과 비식료품 소매점 점유율이 90.7%에 이르고 있으며, 혼합소매점(약국에서 식료품을 파는 등 식료품과 비식료품을 같이 취급하는 소매점)과 고급소매점(명품 의류, 시계, 보석 등을 판매하는 소매점)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점포 기반은 최근 5년간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급성장해 2015년 기준 6억6000만 달러(한화 약 7300억원) 규모이다. 전체 소매업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1% 미만대로 미비한 편이다.
전체적인 판매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6.0%의 규모로 꾸준히 증가 하였으며, 연평균 5.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특히 점포기반은 고급 소매점이, 비점포기반은 인터넷소매업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필리핀 소매 경향과 소비 시기
2015년의 필리핀 경제성장률은 5.8%로, 이는 2014년 6.1%보다 떨어진 수치이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소매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및 낮은 물가 상승률(2015년 1.4%)로 인해 사업운영비가 감소하면서 상품·서비스 가격이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어 소비심리에 부담이 적어 직접적인 소비로 연결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필리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소비지수도 최근 3년간 매년 5% 이상 증가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이 필리핀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해외 요식업계는 필리핀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요식업계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최근, 한국의 마스터피자 진출), 한국의 화장품 기업도 쇼핑센터에 매장을 개설해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쇼핑센터(Mall)는 연중 1회(매년 1월 1일)만 문을 닫으며, 보통 오전 10시부터 밤 9~10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편의점은 연중무휴로 24시간을 운영하고 가장 작은 슈퍼마켓의 개념인 사리사리(Sari-sari Store)도 평균 오전 6~8시에 열고 밤 9시~12시 닫는 등 필리핀 소매점은 쉴새 없이 운영되면서 필리핀 소비자는 24시간 소비가 가능한 편이다.
소비의 시기는 성탄절부터 신년까지의 연휴가 긴 편으로, 매년 12월 24일 이전부터 다음해 1월 2일에 집중적인 소비가 일어나는 편이다. 이 시기에 주로 판매되는 제품은 식료품, 성탄절을 테마로 한 의류(드레스 등 파티 복장), 트리, 장식, 전등 같은 가정용 제품, 장난감, 게임기기, 의류 등 개인 선물용품 등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소비가 왕성한 시기는 매년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로 연중 가장 더운 건기의 방학시즌(휴가시즌) 및 학교가 다시 시작되는 개학 시즌이다. 이 시기에 주로 판매되는 제품은 학업 용품, 의류, 신발, 가방 등이다. 또한, 해당 기간은 재고털이를 위해 쇼핑센터에서 빈번하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매월 15일, 말일이 많은 필리핀인의 급여일로 해당 일자 직후로 소비가 왕성하게 발생하며, 그 외 매년 3월 말~ 4월 초는 부활절 기간으로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편이다.
결제 방법과 온라인 홈쇼핑 시장
필리핀 90%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후불 결제가 빠른 속도로 현금결제를 대체하고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할부납부(현재 장기간 할부납부(최장 24개월까지)는 필리핀 최대의 은행 Banco De Oro에서 시행) 등이 후불방법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Charge2Phone, Citi Philippines, Visa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데, 대기업의 보안서비스 관련 발주를 한국 기업이 수주에 성공하는 등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기업 진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필리핀 현지 기업이 온라인 직판(Internet Pure Play)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외국계 기업인 Lazada, Zalola, CJ 오쇼핑 등이 온라인 중개(Intenet Retailer) 시장과 TV 홈쇼핑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 중개시장은 단순히 필리핀 상품뿐만이 아닌 전 세계 제품을 필리핀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최근 5년간 성장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CJ 오쇼핑은 온라인 중개 쪽으로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한국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필리핀 소매시장 전망
필리핀 정부는 소매시장의 판매액이 2020년까지 매년 4% 전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대비 2020년 성장률은 17.6% 선에서 머물 것으로 함께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고급 소매점과 온라인 직판, 중계와 모바일기반 시장 전망이 불가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필리핀에서 발생하는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근거로는 필리핀이 전체 소비 제품의 70%를 외국에서 수입할 정도로 자체 생산 제품이 부족해 기본 식료품을 제외한 사치품, 의류, 생필품, 전자제품 등 많은 품목의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1억 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유통망이 비교적 단순한 편으로, 특정 제품으로 필리핀 시장 침투에 성공한 경우 꾸준하게 판매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의 수출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필리핀 투자법(소매)의 제한으로 직접 진출은 쉽지 않지만,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는 인터넷 홈쇼핑을 통한 가전제품·키친웨어·생필품부터 한류를 등에 업은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은 갖춰져 있는 편이다. 또한, 인터넷 비즈니스 발전을 기반으로 보안서비스, 플랫폼, 선진 기술 등 추가적인 기술 수출 기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외국인이 개인사업자로 소매업 진출이 불가하나 자본금 250만 달러 이상의 법인을 설립하면 100% 지분으로 소매업을 운영할 수 있으니 아래와 같은 법규를 참고하면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소매업법(Retail Trade Liberalization Act of 2000)
소매업법은 소매업에 대한 외국인의 진출기준을 명확히 하여 외국인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법으로서 US$250만불 이상의 소매업에 대해 외국인의 진입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 내용이다. 또한, 필리핀 내수 시장 내 경쟁을 도입, 독점적 유통구조의 개선과 자국 영세 소매업을 보호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하겠다.
<외국인의 소매업 진출 기준>
Category A: 자본금 U$250만불 미만, 현지인(기업)만 진출 가능 (외국 기업 불가)
* 자본금이 부족한 진출 기업은 불가피하게 필리핀 현지인 명의로 운영
Category B: 자본금 U$250~750만불 이하, 외국인 지분 60% 이하 취득 가능
Category C: 자본금 U$750만불 이상, 외국인 지분 100% 취득 가능
* 단, 매장설립비용 U$83만불 이상
Category D: 고액, 사치품 관련 소매업, 외국인 지분 100% 취득 가능
* 단, 매장설립비용 U$25만불 이상
* Category B, C의 경우 모기업 순자산은 2억불, D의 모기업 순자산은 5천만불이 되어 야 하며, 외국 프랜차이즈나 외국회사의 자회사는 모기업이 되는 외국회사의 매장 하나의 순 자산가치가 25백만불이 되지 않을 경우, 5개 이상의 소매지점 또는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5년의 소매업 경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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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엔젤 법률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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