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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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 세부한인성당, 산칼로스 신학대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범국민운동에 동참하는 동남아 천주교 한인 사제단의 시국선언이 펼쳐졌다. 이번 동남아시아 한인 사제단 대표 김학배 신부(싱가포르 한인천주교회 주임), 정세진 신부(필리핀 세부 한인천주교회 주임) 등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한인교포사목 사제들과 선교사 사제 22명이 뜻을 함게 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세부한인성당 신자들이 함께 동참했다.

이번 선언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천주교회 사제들의 매년 갖는 정례모임이 필리핀 세부 지역에서 진행되면서 함께 했다.
세부 지역의 교민들을 위한 동남아 사제단의 공동 미사가 진행된 후, 김학배 신부는 "요즘 상가포르에서는 택시를 타면 운전기사가 먼저 한국인이냐고 묻고, 최순실을 아느냐고 묻는다."고 말문을 열며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 앞에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선택해 만든 곪은 생채기의 아픔은 이제 스스로 감내하고 파내고 치유하려는, 새로운 회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금번 시국선언에 사용된 플랜카드는 지금도 정세진 신부가 기거하는 사제관 앞에 걸려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 목소리와 뜻을 함께하는 동남아 천주교 한인 사제단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하 동남아시아 한인사제단 시국선언문 전문.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한국민의 위상을 지키며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삶을 지켜나가는 교민들을 위해 살고 있는 동남아 한인교포사목 사제들과 고통받는 지역의 현지인들을 위해 선교사로 살아가는 사제들은 박근혜, 최순실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에 의해 우리나라 현재의 삶을 꾸려나갈 책임을 맡은 대통령이, 한낱 신원조차 알수 없는 신앙에 조종당하고, 근본을 알지도 못하는 일부 세력에게 국정을 맡기고 농락당하는, 국가 전체에 말할 수 없는 폐해를 끼치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도 모르는 암담한 현실 앞에 하느님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알리기위해 우리의 한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박근혜님. 더 이상 외국인들 앞에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세례 받은 이를 올바로 관리하지 못한 사제로서의 책임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잘못 선택하여 생긴 지금까지의 부작용도 우리가 감내하겠습니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위임했던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거두기로 한 마음을 촛불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위임받았던 모든 권한을 국민에게 돌리고 평범한 자리로 돌아와 나라와 국민에게 끼친 폐해를 책임지는 최소한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대통령으로서의 직분을 내리고 즉시 퇴진하십시오. 둘,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공정하게 법의 조사에 임하시고 법적 책임을 지십시오. 셋, 최신실을 비롯한 공범들의 범죄를 명백하게 밝히고 책임을 지십시오. 넷 부화뇌동하고 부역하여 정치인이 된 이들은 모두 물러나십시오.

2016년 11월 18일
동남아시아 한인 사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