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속 마을, 시티오 루톤다 바랑가이 주민 300여명 참여
지난 16일 오전 11시 세부한인여성회(회장 양성애)는 바닐라드 지역에 인접한 산 속 마을 Sitio Rotunda Barangay Banilad의 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나눔, 사랑, 봉사'의 타이틀 아래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가졌다.
시티오 루톤다 지역은 바닐라드 가이사노 컨츄리 몰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불과 15분 내외면 닿을 수 있는 시내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거리상으로는 세부 시내와 가깝지만 산비탈을 타고 좁은 비포장 도로를 위태위태하게 10여분 오른 후 만난 이 마을은 우리에게 익숙한 바닐라드와는 별천지였다.
세부한인여성회의 김미용 부회장은 "여성회에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위해, 주변 현지인들의 자문을 구하고, 또 직접 답사를 나와 도움이 필요한 지역인지를 선별해, 시티오 루톤다 지역을 봉사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산을 타고 형성된 빈민촌으로 아직도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 지지 않아 지역민들이 산 아래에서 물을 길러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행사 당일 마을 앞 교회에 도착하자, 세부한인여성회에서 마을주민들에게 쌀을 비롯한 생필품을 선물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미리 전해들은 많은 주민들이 미리 나와 여성회 회원들을 반기며, 일손을 거들었다.
양성애 회장을 비롯해 직접 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먼저, 시티오 루톤다 지역 이장과 함께 산비탈에 자리한 마을 곳곳을 탐방하며 마을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양성애 회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인이지만, 우리는 세부를 사랑해 세부에서 살아가는 한국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조금만 있으면 크리스마스다.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우리는 정성을 담은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당신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찾아왔다. 이제 우리가 만나 친구가 된 세부한인여성회와 시티오 루톤다 지역 주민들 모두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성찬을 준비하자."고 인사를 전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양성애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의 행사는 세부한인여성회의 한해를 정리하는 가장 중요한 봉사의 자리입니다. 여성회가 진행했던 일일주점 이벤트, 또한 한국의 날 먹거리 장터 등에서 틈틈이 적립한 수익금과 세부한인여성회가 추구하는 봉사의 뜻을 적극 지원해 주신 'KEPCO SPC'의 후원으로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온 몸으로 여성회의 모든 활동과 봉사를 기꺼이 즐겨(?) 주신 여성회원과 세부여성교민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세부여성회의 활동에 든든한 지원을 해주신 한국전력, 켑코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300여명이 함께 맛있게 나눌 점심식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비용을 절감해, 한분에게라도 더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새벽부터 여성회원들이 직접 닭을 튀기고 스파게티 소스와 국수를 삶고, 밥을 지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여기 이곳에서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는 주민들을 만나니 우리의 역할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부한인여성회의 활동과 참여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세부한인여성회는 어떤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순수하게 팔을 걷어 부치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세부에 전하기 위해 봉사하고, 한국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과 나눔을 어려운 세부의 이웃들에게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세부에 계신 많은 여성교민들께서 세부한인여성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서 '한국여성의 힘과 지혜, 그리고 사랑'을 더 많이 이 세부에 펼쳐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세부에 계신 우리 교민 여러분 모두가 따뜻하고 보람된 연말연시를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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