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마피아? No Korean Mafia in Ce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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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부분관, 한인회 연계 발빠른 대응으로 안정찾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한국마피아' 발언으로 술렁이던 세부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4일 다바오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인 마피아가 세부를 거점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라도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내국인과 같이 처벌할 것"이란 골자의 언급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부 사회는 한차례 술렁거렸다.

대통령의 언급에 맞장구치듯, 현지 신문들에 '한국 마피아'라 불리는 존재가 버젓이 활동했던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들을 헤드라인 등 주요 기사로 언급되고, 심지어는 한국인과의 비즈니스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등 불확실한 근거로 전체 한국인을 부정족으로 호도하는 기사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교민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마피아'의 존재보다, 언론을 통해 확산되는 세부 내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세부분관과 세부한인회가 연계해 발빠른 대응으로 불안을 잠식시키고 있다.

먼저 주세부분관 오승용 총영사와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 이용상 경찰영사, 코리안데스크 심성원 경감 등은 비사야 경찰청장, NBI, 필리핀 정보국, 이민국 등의 책임자들과 대면 회의를 갖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현지 경찰관계자들을 통해, 대통령 발언의 정보가 모호하다는 것을 판단하고, 최근 3년 사이 강력범죄가 일어나지 않았던 세부지역의 실제 한인 범죄율과 범죄사실을 근거로 '조적적인 한국인 범죄 그룹'이 활동하지 않고 있음을 설명하고, 합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바로 프레스 컴퍼런스를 열고 세부지역 경찰 책임자들과 함께 세부지역 언론 앞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요지는 '세부에 숨어 지내는 한국범법자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이들이 음지에서 개별적 불법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부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마약, 강간, 납치 등의 불법적 사업을 영위하는 조직적 범죄 집단은 아니다. 또한 주세부분관과 코리안 데스크는 범법자들을 찾아 한국으로 송환해 적절한 법의 처벌을 받도록 힘쓰고 있으며, 범죄의 크고 작음을 떠나 현지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한국인에 의한 범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 이후 8일부터 신문에는 'No Korean mafia'라는 기사가 업데이트되었다.

세부에서 4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한국인 마피아라는 말을 신문에서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저희 카페 직원들도 '정말 한국마피아가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다행이 다음날 신문에 'No Korean mafia'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길래 보여주면서 '봐! 한국인 마피아 없어' 했더니 직원들이 웃더라구요. 저희는 현지인과 한국인들 모두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세부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다 잘살앙야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