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기 대응훈련 시뮬레이션 회의 진행

주세부분관 주최, 한인회, 협회, KEPCO 연계


7월 6일 현지시각 오전 6시 30분. 세부 섬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하늘과 땅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1분 남짓 이어진 진동은, 쨍한 햇살 속 여느날처럼 아치의 활기를 채우던 평온했던 세부를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채 1분 남짓의 지진이 일으킨 결과는 참혹했다. 세부와 막탄을 잇는 대교 중 하나는 붕괴되었다. 다른 하나 역시 손상을 크게 입어, 통행할 수 없다. 막탄 국제공항 역시 활주로의 파괴로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휴대폰을 비롯한 통신시설은 두절되었다. 대한민국 대사관 주세부분관의 공관 건물도 반파되었다.
교민과 관광객들은 이 혼란 속 우선 스스로 24시간을 생존해 내야한다. 지진 발생 30분 후 공관과 한인회, 각 협회 등 교민 관계자, 지상사 기업은 우리국민의 생존과 구조를 돕기 위해 위기대응훈련의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어도 외부 혹은 우리 정부의 구조개입이 시행되기 전 최소 24시간. 이 혼란 속에서 우리국민을 보호해야한다.


재난 대응훈련 시뮬레이션 회의.jpg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주세부분관에서 재난위기 대응훈련 관련 회의가 개최되었다. 재난위기대응훈련은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혹은 테러발생 위기상황에서 재해지역에 체류하는 우리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초동 24시간 대책 시뮬레이션이다. 주세부분관은 한인회를 비롯한 각 교민단체, 지상사와 연계해 구조와 대책반 구성 및 현장 구조 등에 대한 실현가능성과 개선책 등에 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재난위기대응훈련 관련 회의에는 오승용 총영사, 이용상 경찰영사 등 사건사고팀 관계자와 이원철 세부한인회 이사장, 현정순 어학원 협회 회계, 김미성 코타(여행사협회) 사무국장, KEPCO SPC(한전) 김영남 총무팀장, 세부코리아뉴스와 본지 편집장이 참여했다.

오승용 총영사는 회의 서두에서 "물론 이러한 재난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우리는 항상 만에 하나 확률의 위기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재난상황이 일어난다면, 교민 구조 및 소개(소개-한곳에 밀집한 주민이나 시설물을 공습이나 재난 따위에 대비해 분산시킴)대책을 실현하는 것은 공관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이에 한인회 및 여러 관계자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실현가능성이 높은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고자 이러한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본 회의의 개최 의의를 밝혔다.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시간별 대책과 한인회, 여행사협회, 어학원협회, 켑코의 업무 영역 및 역할에 대한 세부 상황대책을 세우고 브리핑을 담당한 이용상 경찰영사는 "여행 경계령, 계엄령, 콜레라 등 세부지역과 교민경제를 흐리게 하는 현지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 시점에, 재난관련 대응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자연재난 상황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환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관과 각 단체가 위기에 대한 연계적 대비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위기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고 피력하고 "위기시 가족과 본인의 생존에 절대적인 생존배낭을 미리 준비해 놓거나, 만약이란 전제하에서도 비상 상황 속 가족간의 접점 장소, 행동 요령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