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고 즐기고, 여성회에 힘도 보탠 '일일식당'
지난 5일 토요일 라훅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세부한인여성회(회장 양성애)가 주최하는 '불우이웃돕기 및 여성회 기금마련'을 위한 일일식당 행사가 개최되었다.
세부한인여성회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일일식당은 그 수익금으로, 여성회가 주최가 되어 작년부터 이어온 세부지역 불우이웃 돕기의 기금과 세부여성회의 자체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10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지난해 '일일주점'으로 행사를 진행한 자체평가 결과, 행사시간이 저녁식사 시간에 한정되면서 오시는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혼잡이 가중되어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때문에 여성회는 행사기긴이 길어져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점심부터 저녁 시간까지 손님들이 여유를 가지고 본인들의 시간에 맞춰 '일일식당'을 들러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 일일주점에는 주세부분관 오승용 총영사 내외, 세부한인회 박휘창 자문위원, 김상현, 김용선, 현정순 부회장, 겝코 SPC 조창용 법인장, 퀴스아일랜드 골프앤리조트 이영근 대표, 세부한인교회 박지덕 목사, 세부천주교회 정세진 토마스 담임신부 등 많은 한인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익적 취지의 여성회 행사에 힘을 실어주었다.
오후 1시부터 문을 여는 '일일식당'의 준비를 위해 알록달록 색동 앞치마를 두른 여성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행사장인 한국관에 도착해 소매를 걷었다. 함께 모여 이날 판매할 김밥을 말고, 준비된 음식들의 간을 보며 즐겁고 약간 들뜬 마음으로 손님맞을 채비를 마쳤다.
이날 여성회 일일식당 메뉴는 족발, 보쌈, 문어숙회, 돼지갈비, 후라이드치킨, 문어탕수육, 모듬전, 골뱅이 소면, 김떡순 등등 20여 가지 일품요리들이 준비외었다. 한국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들이었지만, 맛은 남달랐다.
"진짜 맛있어요. 특히 김밥과 떡볶이는 식당에서 사먹던 것들과 맛이 다른 것 같아요. 김밥을 조금 전에 주문해 먹었는데 또 주문했어요. 옛날에 집에서 어머니가 싸주시던 김밥 같아서 자꾸 들어가네요." 오후 2시쯤 느지막한 점심식사를 겸해 들렀다는 3명의 남자 손님들이 앉은 테이블에서 나온 탄성. 맛있는 음식에 곁들인 막걸리 한잔에 웃음이 돌고, 토요일 오후가 여유롭게 흘렀다.
이날 저녁시간 내내 행사장에 머물며 많은 교민들과 담소를 나눈 주세부분관 오승용 총영사는 "음식이 정말 다 맛있다"는 칭찬으로 첫 인사를 전하고 "여성회가 스스로의 노력과 행동으로 매년 이런 큰 행사를 치러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격려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해회의 삶은 현지와의 어우러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현지의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고 찾아가는 여성회의 활동은 내 자식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의 끼니도 걱정하고 챙기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이러한 민간의 노력은 국가 간의 정책이나 외교보다도 필리핀 세부 이곳 현지에서 대한민국과 우리국민 개개인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세부여성회를 격려했다.
오후 1시 개업한 여성회 일일식당의 피크타임은 역시, 날이 어두워지며 찾아왔다.
오후 10시 일일식당의 문이 닫히는 시간까지, 환한 불빛속 식당 내부는 굽고, 볶고 끓이는 한국음식들의 맛나고 고소한 냄새와 왁자한 손님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경사를 맞은 잔치집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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