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40대 교민, 오토바이 괴한 총격받고 숨져

세부경찰청 영사관 코리안데스크 범인 검거에 적극 수사 중

필리핀 세부 40대 교민, 오토바이 괴한 총격받고 숨져.jpg지난 23일 금요일 오후 9시경, A.S 포추나 거리에서 안타까운 한인 피살 사건이 벌어졌다.
저녁 9시 쯤 A.S 포추나 맥도날드 사거리 부분을 지나던 교민 L씨가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괴한이 쏜 총에 머리 부분을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경찰은 L씨가 도난당한 소지품이 없고, 용의자로 보이는 오토바이가 L씨의 차량을 A.S 포추나 거리 초입부터 따라와 다발의 총격을 가한 점으로 미뤄 분쟁이나 원한에 의한 청부 살인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주세부분관 오영훈 경찰 영사는 "사건 직후 출동한 세부 공관 및 코리안 데스크 심성원 경감 등 우리 관계자들이 용의자 특정 등을 위해서 동선 추적, CCTV 확인 및 주변 탐문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S 포추나 거리에 CCTV가 있지만 화질이 좋지 못해 헬멧을 착용한 오토바이 탑승자의 신원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며 "사건 시간 부근 그 길을 지나던 교민분 중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된 분이 계시다면 세부 영사관으로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방부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교민 L씨의 시신은 롤링힐즈로 옮겨져, 24일 오후 부검 후 장례, 26일 오전 8시 발인을 치른다.
피해자 L씨는 막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평소 성격이 밝고, 교민은 물론 필리핀 현지인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며 열심히 사업에 매진하던 교민이라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세부교민커뮤니티에서도 많은 교민들의 애도와 함께 평소 고인의 지인으로 보이는 분의 "정말 세부에서 총 맞을 사람이 아닌 분이 돌아가셔서 화가 납니다. 항상 웃으시고 필리핀 직원들한테 친절하신 사장님이신데... 좋은 곳에 가셔서 영면하소서."란 안타까움을 담은 글이 올라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세부 영사관 관계자는 "세부경찰에서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게 인식하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수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용의자로 보이는 오토바이는 A.S 포추나 초입부터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같은 길을 따라 퇴근하는 피해자의 동선을 확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되어 범행 현장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차량이 움직인 동선 내의 CCTV 자료를 모두 확보하여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영훈 경찰 영사는 세부한인회 이사회 단체카톡방을 통해 "반드시 검거를 해서 한인 대상으로는 엉뚱한 생각들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솔선수범해 주시는 교민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부에서는 이번 교민 L씨 사건을 포함해 최근 2년 사이 작년 5월 교민 H씨가 현지인과의 원한관계에 의한 피살, 9월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 총격강도로 인한 부상까지 3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