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기계절근로자 파견’ 성사 ‘조봉환 한인회장’

단기계절근로자 파견.jpg 지난 11일 비사야 지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한국으로 송출되었다. 코르도바시 시에 거주하는 30~40대의 현지인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한국으로 출국을 위해 막탄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앞으로 3개월간 강원도 횡성에서 근무하게 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코르도바 티치 시토이 조(Techie Sitoy Cho) 시장과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 및 관계자들이 배웅을 나섰다. 이어 8월 20명의 계절노동자들이 또 다시 속초와 횡성으로 날아갔다.
지난 1년 동안 수십차례 한국과 세부를 드나들며, 각 지자체 단체장과의 면담과 교섭을 진행해온 조봉환 회장의 노력으로 성사된 ‘세부- 한국 단기계절노동자 파견“은 물꼬를 트자마자, 힘차게 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코르도바 지역에서 약 100여 명의 단기계절노동자를 송출 할 준비를 끝냈다.
지난달 25일, 교민연합뉴스는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을 만나 ‘단기계절노동자 송출’의 의의와 세부한인회의 운영 비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단기계절노동자 송출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지난해인 2017년 4월 김임권(한국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임권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위원장)수협 회장이 세부에 방문해 코르도바 시와 한국 수협중앙회 간의 MOU를 체결하게 되었다. MOU의 내용은 필리핀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수협의 발전 경험과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상호발전을 위해 양측이 적극 협력을 전제로, ① 한국어선의 필리핀 어장 진출, ② 필리핀 외국인선원(어부)의 한국 도입, ③ 수협은행의 필리핀 진출 등과 같은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 한국 수협중앙회는 최소 1,000여명 이상의 필리핀 선원(어부)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당 쿼터(quota)를 확보해줄 것을 약속했다. 코르도바 시 역시 선원 송출을 위해 준비를 했지만, 필리핀 정부의 선원(어부) 송출 규정이 까다롭고, 한국의 소규모 수산업 종사자들이 수용할 수 없는 과다한 제약조건이 많아 안타깝게 무산되었다.
이에 코르도바 시는 필리핀 어부의 송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POEA에 불필요한 규제완화를 요청하면서, 한국에 수산업관련 어부직 근로자를 송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프로그램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한국의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코르도바 시가 기존에 준비하던 “필리핀(코르도바) 선원(어부)의 한국 송출” 사업과 비슷한 점이 많았으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 이에 강원도를 중심으로한 지자체와 면담과 교섭, MOU체결에 주력하며 1년의 기간을 준비했다.

Q  단기계절노동자 송출로 기대되는 파급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세부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세부 주의 수도인 세부 시티는 필리핀 제2의 도시라 불릴 만큼 발전한 곳이지만 경제적인 발전에 비해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빈곤의 규모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인근 도시들이 관광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것에 비해 코르도바는 관광산업 역시 열악한 수준임. 괜찮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열악한 인프라(도로, 전기, 통신)로 인해 관광산업마저도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이며,인근 도시인 라푸라푸 시티의 관광과 주거를 지원하는 역할 정도로 라푸라푸 시티에 종속된 위성도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휴 노동인력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타도시로 움직여야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고임금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노동자는 이곳 지역민들에게는 대도시에서 고학력의 교육을 받은 일부에게만 허용된 꿈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단기계절노동자라는 제도를 통해 3개월간 한국에서 일하며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몸 건강하고 일할 의지만 있다면 노력여하에 따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다는 것은 코르도바 시민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활력으로 채우고 있다.
단기계절노동자 송출이 안정화된 시스템에 안착하면 내년부터는 500명 이상의 노동자를 송출 할 수 있다. 물론 송출된 노동자들의 불법체류방지, 인권침해 방지 등등 많은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점차 코르도바 뿐이 아닌 세부 전체 지역의 유휴 노동자들에게도 한국에서 일하고 경험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다. 

Q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의 정책이 코르도바에 치중된다는 의견이 있다.
A
  그런 말씀 많이 듣고 있다. (웃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지차체 정책 결정권자가 가족(코르도바 티치 시토이 조(Techie Sitoy Cho) 시장은 조봉환 회장의 배우자다)인 만큼, 한국의 어떤 지자체나 단체가 우호적인 손길을 뻗쳐올 때 그 진심을 전하기가 수월하고 업무의 진행이 빠르다.
아시다시피 필리핀 정부기관에의 업무 협력에는 생각지 못한 장애물과 지루한 시간싸움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코르도바에만 혜택을 주려한다는 일부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조금 견해를 다르게 보아주길 바란다.
코르도바가 이렇게 한국과 연계했더니 이만큼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는 눈에 보이는 성공사례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면, 세부 지역의 다른 지자체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인지할 수 있는 하나의 ‘롤 모델’로 코르도바 시를 인지하게 될 것이다. 한국과 우호적인 다각적 교류를 모색하고 있는 코르도바 시의 행보를 지켜봐주고 격려해주었으면 좋겠다.
단기계절노동자의 경우도 만약 1명의 불법체류자가 발생한다면, 그 지역에 계절노동자 송출 티오가 모두 취소되게 된다. 이러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직접 교육과 관리가 가능한 코르도바시 한정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Q  세부와 막탄을 잇는 제 3교 착공으로 세부 지역의 지형도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르도바의 레미콘 공장이 막탄지역 건설경기에 힘을 실을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A
  3년 후 교량이 완공되면 세부 지역의 물류, 교통, 경제 속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3교량의 착공 뿐만 아니라 코르도바 시와 라푸라푸 시는 현재 건설에 대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코르도바 시는 이후 건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코르도바 안에 레미콘 공장을 설립했다.
레미콘 차량으로 레미콘 제품을 운반할 경우, 최대 1시간 30분 정도 이상을 운송하게 되면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레미콘은 빠른 운송이 중요한 사업 분야다.
현재 대부분의 레미콘 공장은 세부 본섬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 체증을 뚫고 라푸라푸 시와 코르도바 시로 레미콘을 운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코르도바 내에 레미콘 회사를 세워 라푸라푸 시와 코르도바 시의 레미콘 수요를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 코르도바 섬 안에는 2개의 레미콘 공장이 소재한다.
이중 한 업체인 CTS는 레미콘 생산 설비-Batching Plant를 구매하고 각종 인허가 업무를 진행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레미콘 공장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상황에 밝은 현지 동종업체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입하는 형식의 CTS와 합작 레미콘 사업에 공동 투자하는 것을 제안하였고 CTS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승인하고, 기존의 레미콘 생산 설비(Capacity) : 60 m³ / Hour를 4배 이상의 규모인 240 m³ / Hour 으로 늘리는 설비 투자와 기존 공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설비가 가동되어, 레미콘 생산이 시작되면 코르도바 시는 명실공히 막탄 지역의 건설붐을 견인해 지역 발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