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전반 치안 우려 높아, 개인 안전주의 당부
지난 26일 일요일 저녁 6시경, 마볼로 지역의 프린스코트 모텔 복도에서 한국인 이영호(20세)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피해자 이씨는 머리·가슴·손 등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마볼로 경찰서의 안토니오 딘 조사관은 일요일 저녁 프린스코트 모텔의 직원이 경찰서로 총격사건에 대해 전화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호텔 직원은 “세 발의 총성을 들었고, 총 소리가 들린 곳으로 가보니 한국인 이영호 씨가 호텔의 복도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 딘 조사관은 “우리는 아직 이 한국인이 왜 살해되었는지 살해 동기를 알지 못한다.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피해자 이씨와 서로 알고 지내는 필리핀인 1명이 사건 발생 전 복도에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용의자를 특정,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정된 용의자는 이미 중요 마약 매매 관련 혐의로 세부 경찰이 수배, 추적 중인 인물로 알려졌다.
피해자 이씨는 지난해 5월 필리핀에 입국한 이후 장기 체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청부살인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면서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세부 총영사관은 담당 영사 및 코리안 데스크(한인사건 전담 경찰관)에 파견 근무 중인 한국인 경찰관을 현장에 파견해 필리핀 수사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한편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체류 중인 피해자 가족에 연락해 신속한 필리핀 입국 및 국내로의 시신 운구 준비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세부 코리안 데스크 심성원 경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프린스코트 모텔은 이전에도 마약 관련 총기 살인 사건이 벌어졌던 곳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마약, 성매매 등 불법적이고 위험한 장소라는 이미지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들이 숙박 장소를 선택할 때, 호텔 자체의 치안 및 주변여건에 대한 경계심을 놓치지 말고 세심히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총격에 의해 피살된 한국인 이씨 외에도, 바랑가이 삼박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이 쏜 총에 앤드류 하만드레 씨가 부상을 입는 또 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몸에 총을 맞았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 생명을 건졌다. 경찰은 범죄 현장에서 45구경 권총을 발견했다.
최근 세부 총기 사건은 비단, 한국인만을 노린 문제가 아닌 세부 전반의 치안 불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 현지 언론에서도 올 2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6개월 사이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112명에 이른다는 공식집계를 발표했고, 이후로도 총기사건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세부에서는 2명의 한국인이 총기에 의해 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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