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필리핀 한인 축구대회, 우승하고 돌아온 세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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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축구팀, 꿈은 이루어진다

해마다 필리핀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재필리핀 한인 축구대회에서, 세부 축구팀이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대회는 지난 12일, 클락에서 치뤄졌다. 이번 대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와, 오는 10월 제주에서 갖게될 체전에 재외동포 선수 선발식을 겸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의미 깊고 '중요한'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부 축구팀은, 해마다 출전 선수들이 출전비를 분담해, 이제껏 참여해왔다. 올해는 제이파크 리조트(구, 임페리얼 리조트)내 돌고래 다이빙샵에서 1만 페소의 도네이션을 받아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는 필리핀 전 지역에서 총 8개팀이 2개조로 나누어 토너먼트 경기를 치뤘다.

A조 : 수빅, 올티가스, 퀘죤, 평택(한국)
B조 : 마닐라, 세부, 앙헬레스, 파라냐케

세보를 대표하여 출전한 세부팀은 12일 새벽 2시 막탄 국내선 공항 청사에 모여 출정식을 갖고 새벽 3시 마닐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클락까지 가는 직항이 목요일에는 없기 때문에 마닐라 도착 후 마닐라 팀이 미리 준비해 놓은 버스를 타고 경기가 열리는 클락 운동장으로 이동, 7시 30분에 도착했다.
세부 축구팀은 도착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8시 30분에 마닐라팀과 첫번째 경기를 치뤘다.
전, 후반 25분씩으로 치뤄지는 예선 첫번째 경기 휘슬이 울렸다. 세부팀 선수들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러나 부족한 수면 시간과 장거리 이동으로 경기 초반에는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마닐라 팀과의 첫번째 경기는 아쉽게도 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소나기가 퍼붓는 상황에서 세부팀은 앙헬레스 팀과 두 번째 경기를 치뤘다. 홈 팀인데다가 강팀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세부팀은 일본팀, 카멜라팀 등의 강팀들과 꾸준하게 훈련을 해오며, 전력을 키워온데다, 마닐라 팀과의 경기로 몸풀기를 마친 세부팀은 앙헬레스 팀을 3:1로 이기고 예선 마지막 경기인 파라냐케 팀과의 경기도 1:1로 비겨, 골득실차로 A조 2위를 차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개회식 이후, 치뤄진 4강전 경기에서는 작년 경기에서 세부 팀에 패배를 안겼던 B조 1위 퀘죤팀이다.
경기 시작 얼마 안되서 진규현 선수가 얻어낸 PK를 에릭 선수가 성공시키며 1:0을 만들었다.
퀘죤 팀의 동점골을 향한 거센 공격이 계속 됐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우리 팀의 철벽 방어로 세부팀이 1: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세부 축구팀, 결승전에 진출
다시 맞붙은 마닐라팀과 접전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은 팀은, 오전 예선전에서 세부 팀을 선제골로 압박하여 패배를 맛보게했던 바로, 그 마닐라 팀이었다. 마닐라 팀은 전년도 우승팀이기도 했기에, 세부 팀은 더욱 단단한 각오를 다지며 필드로 나섰다.
조직적인 플레이, 개인 기량에서 마닐라 팀은 세부 팀보다 한 수 위였다. 볼 점유율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는 팀이었기에, 세부 팀은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각오'로 축구화 끝에 기를 모았다.
세부 팀은 몇 번의 실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후 본부석에서 후반전에 승점이 나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바로 한다고 알려왔다. 세부 팀은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경기 종료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 세부 팀의 심재황 선수가 한번에 패스한 공을 최명준 선수가 두 번의 드리블과 함께 차올린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침내 울리는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

이겼다, 세부 팀이 우승했다

세부 팀 전원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세부팀은 이날 우승 트로피는 물론 감독상, 최우수 선수상(최성철, 만타 다이빙)까지 받아 3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세부 축구팀의 김영탁, 세부스터디 대표는 "우리 팀이 우승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출전 선수는, 김영탁(세부스터디), 박만호(닥터Q), 신민성(UNITYTOUR), 심재황(트리쉐이드), 이준호, 안영혁(시필즈어학원), 최성철, 송재섭(만타다이빙), 차종무(오션월드다이빙), 최명준(따요호핑), 김종훈(JJ컨설팅), 이대연(맨투맨화상영어), 윤주영(PSI다이빙), 이기현(죠스다이빙), 장승국(CIA어학원), 최원복(원터호핑), 진규현(자동차정비)이다.
김영탁, 세부스터디 대표는 덧붙여, "세부 축구팀은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친목모임이 아니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축구가 하고 싶은 세부 교민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0917-622-8656 김영탁 회장, 0917-303-5266 이준호 총무에게 연락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