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필리핀 타클로반 공공도서관 재건 복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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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

지난해, 태풍 하이옌은 타클로반의 모든 희망을 휩쓸어 간듯이 보였다. 폐허가 된 그곳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고 세계의 무수한 고호단체들이 위급한 타클로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길거리에 즐비했던 시체들과 뼈만 앙상하게 발라진 건물들, 울음과 통곡 소리는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1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타클로반은 어떨까? 교민연합뉴스가 굿피플과 지난 7월 11일 타클로반을 방문했다.
이른 새벽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타클로반은 올초 타클로반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훨씬 정돈된 느낌이었다. 비로 쓸어낸 것처럼 사방으로 몸을 눕히고 있던 코코넛 나무들이며 작물들이 제법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지붕이 날아가, 폐허처럼 보였던 타클로반 공항도 이제는 지붕을 얹어 건물의 꼴은 갖추고 있었다. 공항 안과 밖의 타클로반 사람들의 표정도 훨씬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원래 모습 찾으려면 10년 넘게 걸려
다 떠나고 남은 것은
아라우 부대, 그리고 굿피플 같은 단체 몇몇

하지만 타클로반 시내로 들어서니, "아직도"라는 말이 저절로 입밖에 나왔다. 올초 굿피플과 동행하여 구호품을 전달하던 때와 같은 길로 달려가는 내내, 길가에 보이는 것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건물들.
"한국 아라우 부대가 애쓰고 있다. 타클로반 사람들이 다 안다. 다 떠나고 남은 단체라고는 그들과 굿피플 같은 몇몇 단체 뿐이다. 다들 긴급 구호를 마치고는 떠나가 버렸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론 도움도 받지 못한 집을 잃은 사람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아직도 천막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에디슨의 말이다. 에디슨은 굿피플 마닐라 본부 소속 직원으로, 세부 부지부장 전경출 씨와 함께 라이브러리 허브 재건 공사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타클로반 사람들은 그래서 굿피플, 아라우 이름을 잘 안다. 그들은 떠나지 않고 남아 지금껏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디슨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타클로반 지역에는 대한민국 아라우 부대가 남아,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30여개의 주요 시설을 복구하고 있으며 최근 굿피플이 타클로반 교육청 소속 라이브러리 허브 재건 공사(총 1억 3천만원 규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연합군이 최근 필리핀 현지 학교의 개보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종교 단체들과 자원봉사 단체들이 들어와 크고 작은 일을 벌이고 있으나, 타클로반 현지 상황으로 보건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파악됐다.

아이들 다닐 학교와 병원,
그리고 도서관 같은 기반 시설부터

굿피플의 라이브러리 허브 재건 공사는 총 사업비 1억 3천만원 규모의 대 공사로, 태풍 하이옌으로 골조만 남은 도서관을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서관 시설을 갖춰주고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까지를 포함한 프로젝트이다.
이 라이브러리 허브 재건 공사를 굿피플이 지원하기로 한 것은, 마닐라 지역에서 이미 라이브러리 허브의 성과를 검증했기 때문이다.
굿피플 마닐라지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라이브러리 허브 인근 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도서관이 생기기 이전에 비해 30% 향상되었다고 한다. 굿피플은 학교를 복구하는 일보다 라이브러리 허브를 지원한다면, 학교가 복구되는 동안에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이 라이브러리 허브를 통해 필요한 학습을 스스로 이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좀더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단순히 건물을 복구하는 것 이상, 도서 구입과 도서관 기반 시설을 모두 갖춰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굿피플 세부지부장 전경출씨가 설명해 주었다.

폐허 속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상처 치유받고
미래를 꿈꾸게

굿피플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 씨를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면, 10년 뒤 타클로반의 미래는 제 모습을 찾는다 해도 다음 10년을 다시 걱정해야 할 것이다.
공사는 이제 시작되었고 아직 라이브러리 허브는 창문 틀과 지붕의 틀만 새롭게 갈아끼워져 있었지만, 10월 완공된 모습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한 사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