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비움’의 현장을 가득 채운 웃음과 마음
“아이~ 어쩌죠? 저 친구가 오전 내내 가방을 만졌다 놓았다 하네요. 너무 비싼가봐요.” “그러게요. 다른 것도 샀으니... 우리 기분 좋게 반값에 줄까요?” 주변에 있던 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익스큐스미! 유 캔 겟 잇 온리 피프티!” 과장 조금 보태어 1백번은 넘게 손가방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피어난다. 50페소로 살 수 없는 환한 웃음이다.
지난 10일 세부 탈람반에서 ‘나비 장터’가 열렸다. 나비장터란 ‘나눔과 비움’이라는 의미를 담는 중고물품 판매 및 교환의 장터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정토회가 펼치는 실천과제 중 하이라이트다.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걸쳐 두번 열린 ‘즉문즉설’ 강연으로 잘 알려진 법륜스님이 이끄는 정토회가 세부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탈람반 ‘나비장터’는 세부 정토회의 첫 번째 장날이었다.
정토회의 ‘나비장터’를 지켜보니, 사려는 사람들보다 물건을 펼쳐놓고 판매하는 정토회 회원들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서툴지만 들뜨고 재미나게 물건을 팔고, 아니 판매보다는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즉석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서로의 동의를 구하는 ‘영락없는 장사 초보’들의 풍경이 따뜻했다.
이날 탈람반 지역의 많은 현지인들이 장터를 찾아 물건을 고르고 사가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물건들은 세부정토회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온 것이었으며, 판매대금은 모두 필리핀 JTS(Join Together Society) 기금으로 보시된다.
세부 정토회의 부총무인 환희행 보살은 “나눔과 비움”이라는 의미의 나비장터는 환경학교의 실천과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나에게 소용없어진 물건들을 내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가지고 가면서 금액은 알아서 책정하여 보시하는 것이 일반적 나비장터의 규칙이지만 이곳 세부는 필리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가라지 세일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라고 나비장터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어 “환경활동은 대단한 의식을 가진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나도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나비장터도 하고 나니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에 설립된 정토회는 정토법당, 정토수련원, 월간정토, (사)한국JTS, (사)좋은벗들, (사)에코붓다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토회는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이 일탈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생활 속 행복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과 사회의 희망과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 해왔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즉문즉설(則問則說)’ 강연은 개인의 삶이 전환되는 수행을 기초로 해서 기아 질병 문맹퇴치운동, 인권 평화 통일운동, 생태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고 대중이 스스로 문제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끈다.
세부 정토회는 지난 2014년 열린 법회와 1기 불교 대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기 불교대학생이 졸업(총 14명) 했으며, 3기 봄 경전반을 진행 중이다. 또한 매 월 첫째 셋째 금요일 수행법 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내년 봄 불교대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법회활성화를 과제로 삼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부정토회 : 0966-742-4460 / 카카오톡 ID : cebujun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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