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교민·경찰영사 ‘찰떡공조’ 한인 대상 절도단 검거


지난 1월 9일 세부교민의 제보에 의해, 주세부분관 오영훈 경찰영사와 현지경찰의 공조로, 수년동안 한국업체들을 주타깃으로 절도행각을 일삼던 상습절도단 3인이 검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본지 1월 20일자 보도)

당일 교민단톡에 올라온 용의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확인한 교민이 경찰영사에게 제보를 전했고, 마침 부근에서 있던 경찰영사가 현지 경찰에게 협조를 구해 함께 용의자를 추적 일행 5명중 3명을 검거한 사건이었다.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시시각각 상황과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진 검거 과정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본지를 비롯한 세부교민언론에 주요 뉴스로 기사화되며 회자었는데, 이 뉴스가 KBS, MBC,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에도 공개되며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당시 검거되었던 용의자 3명 중 2명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다른 1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수년간 한국업체와 한국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절도단으로 악명 높았던 이들이 적절한 법의 대가를 치르길 기대한다.

이하는 연합뉴스에 보도된 기사 전문이다.

필리핀 중부에 있는 유명관광지 세부에서 최근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 등을 괴롭혀온 현지 전문 절도단이 교민과 경찰 영사의 찰떡 공조로 붙잡혔다. 4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분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께 세부시의 한 피자집에서 현지 절도범들이 한국인 관광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곧바로 교민 카카오톡 단톡방에 용의자들의 차량과 인상착의 등이 공유됐다.

지난 2016년 초부터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식당 등지에서 관광객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뒤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절도단이었다. 그러나 필리핀 형법상 피해자가 검찰이나 법원에 출석하지 않으면 사건이 자동으로 기각된다는 점이 골칫거리였다. 관광객이 일정때문에 귀국해버리면 범인에 대한 수사는 유야무야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지난 1월 9일 오후 9시께 세부분관 오영훈 경찰영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한 식당 앞에서 절도단의 차량을 봤다는 교민의 전화였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오 영사는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곧바로 오토바이로 추격을 시작했고, 주변을 순찰하다가 오 영사의 지원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이 가세했다.

40분가량 벌어진 추격전 끝에 오 영사의 오토바이가 용의차량 앞을 가로막자 현지인 용의자 5명이 앞다퉈 달아났다. 오 영사와 현지 경찰이 이 가운데 3명을 붙잡았다. 나머지 2명은 수배됐다. 절도단이 검거되고 1개월가량 지난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식당에서 절도사건이 1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