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탄국제공항 입국시 세관 검사 까다로워져 …
지난 월요일 새벽 막탄국제공항으로 세부에 입국하던 정씨는 생각지 못한 세관의 꼼꼼한 짐 검사에 깜짝 놀랐다. 세부 현지서 학원을 운영하는 까닭에 한국 출장이 잦은 편이어서, 한국에서 세부에 들어올 때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햄, 소시지, 만두 등 다양한 한국식품들을 가져왔고 지금껏 세관을 통과하며 문제가 된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달랐다.
먼저 햄, 소시지 형태의 돈육가공품은 모두 압수당했다. 만두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그중 포장지에 돼지고기 그림이 그려진 제품을 콕 짚어서 이 역시 압수했다. 김치만두와 잡채만두도 있었지만 그것들에 대해서는 김치와 채소, 당면만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하고 가지고 온 부식류 중 절반만 건졌다.
절차상의 과정이라고 했지만, 압수한 물품과 여권을 함께 가져가 무언가 기록하고 나서 돌려준 것도 좀 찜찜하다. 세관 직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국인 한국에서 생산된 돈육제품은 세부에 반입할 수 없다며 압수된 물건들은 폐기처분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정씨는 평소 김치 등을 과하게 가져와도 뒷돈 어느정도를 쥐어주면 큰 잡음없이 세관을 통과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름을 느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 다음에는 한국에 다녀올 때 부식류를 가져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세부 주정부는 필리핀 Luzon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한 이래, 국내외적으로 돼지고기 가공제품 등 양돈 관련 제품이 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반입금지 조치를 시행중에 있다.
2019.9.16.자 세부주 행정명령 제16호가 시행되며 양돈육·가공육은 물론 살아있는 돼지도 반입이 전면 금지조치 됐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ASF 감염 2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필리핀 역시 감염국인 까닭에 ASF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루손 섬의 돈육 및 가공육, 살아있는 돼지도 세부에 유입금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항 등을 통해 세부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국산 돼지고기 및 돼지고기를 사용한 통조림 제품, 육포, 냉동제품 등 일체 가공식품을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재료로 사용된 돈육이 미국산 등 제 3국의 돈육이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두 반입금지 품목에 포함된다.
만약 위의 제품들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시에는 해당 식품 전부가 압수 조치된다.
막탄국제공항 관계자는 “최근 공항 세관에서 핸드캐리 및 수화물 증 ASF 발생국 돈육 제품에 대한 조사가 강화됨에 따라 입국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일정기간 동안 평소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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