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Ji-Hwa 20th, K-Arirang Traditional Art Master Performing Artist
필리핀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대중성을 알려온 부지화 예술단이 20주년 기념공연을 세부 보이스타운 스쿨에서 무료공연으로 개최했다.
지난 1월 14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세부 남쪽에 위치한 세부 보이스타운(The Sisters of Mary School-Boys Town)에서 부지화 20주년 기념 ‘K-Arirang 전통 예술 명인·명창전’의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펼쳤다.
2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을 비롯,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 유지숙 명창(국가 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김승희 명인(한국전통음악총연합회 회장) 등 국악인 총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악 합주, 전통 가야금 산조와 서도, 경기민요, 모듬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시간 동안 세부 청소년 1500명은 물론 함께 참석한 주세부분관 엄원재 총영사, 태재석 영사 및 세부한인회 문두현 사무과장 등 한인관계자들을 한국 전통 음악의 흥과 멋에 흠뻑 빠뜨렸다.
세부 보이스타운은 월소득 5000페소(약 13만원) 이하의 저소득 가정 청소년 중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학교이다. 학교가 학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면제해 6년간 숙식과 직업교육을 보장하기 때문에 입학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
엄원재 총영사는 “한국의 수준 높은 전통 문화 공연을 보여준 부지화 예술단에게 감사하다”며 “필리핀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수준 높은 한국의 전통 문화 공연에 푹 빠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강현준 부지화 예술단 대표는 ”이 공연은 한국의 전통 무용가인 2013년 작고 고인이 되신 임이조 선생과 마닐라 걸스타운을 방문한 후 필리핀 청소년들에게 매년 1회 이상은 무료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겠다고 한 약속에서 시작됐다"며 "그간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한국의 대표적인 명인ㆍ명창ㆍ명무 선생부터 부지화 단원 .이제 막 국악을 시작한 어린이까지 다양한 전통예술인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 여건과 비용문제로 한 해, 두 해를 건너뛰며 어렵게 이어져온 공연"이라며 "현장에서 격려와 지원을 해준 출연진과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 덕분에 부지화 공연이 20회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부지화(不知畵)는 '밝은 대낮에 그림을 보고도 알지 못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한국 전통예술인이 비영리로 참여하는 부지화 예술단의 활동은 2015년 전국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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