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북 대구서 들어오는 여행자 입국 금지

필리핀, 경북 대구서 들어오는 여행자 입국 금지

한국 내 상황 주시 후, 입국 금지 지역 추가 확대 결정할 듯

한국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지난 27일 오전 현재 42곳으로 늘었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1곳으로, 전날 오후 6시보다 4곳이 늘었다.

필리핀도 경북, 대구 지역에 대한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26일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필리핀은 한국의 경상북도로 부터 오는 여행자의 입국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48시간(27일, 28일) 한국의 바이러스 상황전개를 보고서 입국금지지역을 추가 확대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단 필리핀 국적자, 영주권자, OFW 필리핀해외노동자는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공항 검역절차가 까다로워 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한국 전 지역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여행 목적 출국을 금지시켰다. 다만, 한국 영주자격을 소지하거나, 취업, 학업 등 목적으로 출국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대사관 공지 통해 필리핀 입국금지 관련 주의사항 안내

필리핀 코로나19 테스크포스의 이와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교민을 비롯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리는 공지를 올렸다.

2020년 2월 26일 필리핀 정부는 대구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대구, 경북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필리핀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발표 즉시 시행되었으므로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필리핀 여행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현재(20.2.26 17:00)까지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대구, 경북 방문 또는 거주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는 지에 대한 이민청의 입국 심사 방침이 공지된 바는 없습니다.

1차적으로 한국에서 항공권 발권 과정 중 1차적으로 심사가 이뤄질 수 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본인이 대구 경북 지역 거주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서류(영문 주민등록등본 등)를 지참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필리핀 정부의 조치가 강경노선만을 고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경북, 대구 지역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 중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전체적인 여행 금지를 명령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 이유로 ‘이 조치로 인해 필리핀이 자체적으로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또한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해제는 보건부에 일임한다고 했다. 대통령 자신이 의료전문가가 아닌 까닭에 전문집단인 보건부에서 이에 대한 결정하라고 전했다.


현지언론 세부데일리뉴스 ‘26일 대구에서 도착한 한국인 26명 추적 조사’보도

한국 내 경북, 대구 지역 여행자 입국 금지 조치가 즉시 시행되면서, 세부 지역 언론(Cebu Daily News)은 ‘중부 비사야 보건당국의 요원들이 2월 25일 저녁 대구발 항공기를 통해 막탄 세부 국제 공항에 도착한 26명의 한국인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중부 비사야 (BOQ-7) 검역 국장 테렌스 앤서니 버메조 (Terence Anthony Bermejo) 박사는 필리핀 정부가 2월 26 일 경상북도 여행 금지령을 부과 한 이후 대구발 항공편을 통해 25일 도착한 여행객들도 모니터링 대상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버메조는 “우리는 그들을 추적하고 연락하고 그들의 행방을 결정할 것입니다. 일단 우리가 그들을 찾을 수 있게 되면, 그들 각각의 숙박 시설에 머무르도록 권고될 것이며, 철저한 감시 대상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해당 항공편을 통해 세부에 도착한 한 교민의 말에 따르면 “입국서류에 세부 현지 휴대전화번호와 거주지 주소 등을 정확하게 기입했는데 다음날인 27일 정오까지 필리핀 검역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인에 대한 반감 한국인에게도 확대가능 개인 안전에 각별한 주의 필요해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가는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설마하고 우려하던 ‘한국 입국 제재’가 현실화 되면서 필리핀 교민사회는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26일 현재 입국 금지는 경북, 대구 지역만으로 한정된 점을 다행으로 여기지만, 48시간 이후 확대관련 결정을 다시 내릴 것이란 필리핀 당국의 발표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한국 내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단시간에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기 어렵겠다.

아울러 의료시스템이 안정적인 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손쓸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만약 상대적으로 사회전반 의료시스템이 낙후한 필리핀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사회의 집단 패닉을 쉽게 예상할 수 있어 우려되면서 개인 위생, 즉 마스크 끼기, 손씻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 자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져야 하겠다.

또한 코로나19의 전파자로 주목되던 중국인에 대한 필리핀 현지인들의 반감 시선이, 점차 한국인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개인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