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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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세부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지난 6일 토요일 오후 2시 만다린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 2회 세부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부세종학당에서 수강하고 있는 현지인 60여명을 대상으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7명이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세부세종학당이 주최하고 원광보건대학교와 원광글로벌 교육센터가 후원했으며 주필리핀대사관 세부 분관이 지원했다.

원광보건대학교 부총장이자 세부세종학당 이한준 원장은 "세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노력하는 현지 학생들의 열정은 한국의 젊은이들과 버금가는 모습"이라고 칭찬하며 "현지 학생들이 배운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이들의 미래와 각자의 꿈을 실현하는데에도 많은 발돋움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축사를 맡은 주필리핀 대사관 세부분관 이기석 총영사 역시 "세부에서 한국문화, K POP, 한국 드라마 등을 사랑하는 많은 필리핀 젊은이들의 모습에 깊은 감흥을 느끼며, 앞으로도 각종 한국문화가 필리핀과 세계 각지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긍정적인 모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대회가 이어지는 동안, 뒤쪽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한 한국어 문장을 읽고있는 참가자 진키 젬모토(Jinky Gemoto) 씨를 만났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지는 3개월이 되었어요. 아직 많이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뜻깊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진키 씨는 한국 음식 문화 중 라면에 대한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말하기 대회의 최우수상은 '가족과 효'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 제니퍼 씨에게 돌아갔다.

세부의 다른 단체가 치르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견주어 화려하고 성대한 모양새로 치러지는 세부세종학당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지켜보며,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수 없었다.
세부에는 한국어를 교양 혹은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는 여러 대학이 있다. 또한 비단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음악과 한국 드라마에 매혹되어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현지 젊은이들이 있다.
세부세종학당의 3번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단지 세종학당 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한정된 잔치가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모든 세부 젊은이들이 지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나아가 외국인만이 아니라 교민 청소년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그 근원은 '어린 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에서 라고 우리는 배우고 익히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