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교민 전통놀이 한마당 현장

세부교민 전통놀이 한마당 현장.jpg

어른들께 세배드리고 윷놀이와 제기차기로 설맞이 한바탕 잘~ 놀았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모처럼 세부에서 우리민족의 대명절 설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6일 토요일 A.S 포추나 베네딕토 대학 실내 강당에서 세부한인회(회장 조봉환)가 주최하는 '세부교민 전통놀이 한마당' (준비위원장 김영탁 이사) 한판이 제대로 벌어졌다.
전통놀이 한마당은 지난해부터 세부 한인회가 개최해온 테마별 체육대회의 일환으로 제1회 볼링대회에 이어 신년과 설을 맞이해 교민들과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 마당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세부한인회 이사회의 의견을 통해 마련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연세가 있으신 어른들을 모시고 나온 가족단위 교민들과 겨울방학을 맞아 어학연수 겸 윈터캠프로 세부에 체류중인 어학원의 학생 등등 약 250여명의 교민이 참석했다.
또한 주세부공관 이기석 총영사 내외와 이용상 영사, 조봉환 한인회장 내외, 이혁재・현정순 부회장과 세부한인여성회 김정옥 고문, 김임정 부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설을 이틀 앞두고 여러 교민여러분께 새해인사를 드릴 수 있어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사는 국민의례 후 조봉환 회장의 새해인사로 시작되었다.

이후 어른들과 아이들은 양쪽으로 나누어 앉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우렁찬 구호화 함께 큰절을 올린 아이들의 세배를 받았다.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주최측이 미리 준비한 빳빳판 신권 지폐 50페소 씩을 아이들에게 건네며 "그래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야지", "밥 잘 먹고 많이 커요" 등등 덕담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펼쳐진 시합은 윷놀이. 회사한 연두색의 윷방석 위에 윷이 던져지고 윷판의 말과 말이 업치락 뒤치락 흥미진진한 놀이판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졌다.

다음 순서는 제기차기. 반짝이는 술이 달린 제기는 다섯살 배기 꼬마의 발에서부터 칠순 할아버지의 발길에 채여 반짝반짝 빛나며 널을 뛰듯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제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한번에 많은 수를 찬 사람이 1등인 이 경기에서 우승자는 25개를 찬 여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플라스틱 마대자루를 응용해 만든 투호창을 통안에 명중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이 재미있어 보는 이들까지 한바탕 웃게만든 투호게임이 끝나고 떡국와 김밥으로 준비된 맛있는 점심식사가 이어졌다.

오후 경기는 팔씨름 대회와 단체전인 줄다리기가 펼쳐지며 참석자 전원이 함께 뛰고 웃고 즐긴 전통놀이 한마당은 흥겨운 잔치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