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로터리클럽, 4년째 세부 학교시설 공사 및 심장병 환아 지원 펼쳐
지난 15일 한국 로터리 클럽 3630지구 경주지역과 안동지역 회장단들이 세부를 찾았다.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같은 모자를 쓴 이들의 모양새는 흔히 보이는 단체관광객들의 차림새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호텔에서 여장을 푼 이들이 이른 아침 출발한 곳은 여느 관광객들의 행선지와는 사뭇 달랐다. 북세부로 컴포스텔라를 지나 한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칼몬(Carmon)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카아스(Macaas).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을 길을 따라 일렬로 걸어올랐다. 행선지는 마카아스 엘리멘터리 스쿨. 그곳에는 약 150여명의 전교생과 교사진, 그리고 경주 로터리클럽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세부 웨스턴 로터리 클럽의 멤버들이 환한 웃음으로 먼길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환영해주었다.
당일 이곳을 찾은 로터리클럽 회원들 대부분은 이곳이 초행길이었지만, 이 학교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들에 의해, 학생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컴퓨터와 각종 학교시설기자재를 지원했으며, 지금은 늘어나는 학생 수에 맞춰 교실 증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든 현지인들의 웃음과 땀흘려 찾아온 봉사터전을 살펴보는 봉사자들의 흐뭇함이 어우러진 현장은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3630지구 로터리 클럽이 얼굴도 알지 못하는 마카아스 초등학교에 약 2년여에 걸친 지속적인 지원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세부 웨스턴 로터리 클럽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가져온 유대관계의 바탕에서 가능했다고.
경주 로터리 클럽은 마카아스 초등학교를 비롯한 세부외각 지역의 여러 학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세부닥터스병원의 빈곤층 심장병 어린이 무료시술 '이런이에게 새생명을'프로젝트를 지난 4년동안 꾸준히 지원해왔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시 건강한 심장을 갖고, 또 지금도 회복 중인 아이들이 59명에 이른다.
이튿날 세부닥터스병원에서도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먼 대한민국에서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던 로터리클럽 회원들과 현지 로터리 파트너, 세부닥터스병원 관계자, 그리고 이제 어려운 수술을 끝내고 회복중인 아이들, 치료를 앞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만나는 감사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마침 이 자리에는 세부한인회 조봉환 회장과 세부한인여성회 양성애 회장이 참석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조봉환 회장은 "이렇게 물심양면 어려운 세부의 이웃들을 살펴주시는 고국의 동포들이 계셔 교민사회가 더욱 든든하고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부하고 있다"며 "좋은 일은 더욱 알리며 키워가는 것이 바람직하니 만약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세부 한인사회도 기꺼운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로터리 클럽의 선행을 세부 한인사회에 알리고, 소개한 이는 세부한인여성회 양성애 회장이다.
"한국의 지인을 통해 세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있는 경주로터리 클럽을 알게 되었죠. 같은 로터리클럽이란 공동체로 묶여있지만, 서로 언어나 문화적 격차를 좁히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부에서 오래 생활하고, 현지인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은 우리 교민들이 조금 도움을 준다면 함께하는 봉사는 더욱 큰 시너지를 갖게 될거라고 확신해요. 그런 의미에서 세부한인여성회는 앞으로도 경주 로터리클럽의 대 세부지역 봉사를 다방면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양성애 회장을 비롯한 여성회 회원들은 1박2일의 경주로터리 클럽 봉사활동 기간 행사에 동참하며 통역과 필요한 엄부들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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