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세부분관은 지난해인 2015년 3월 17일 개관했다. 그리고 약 1년 2개월을 보낸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관의 최우선 목적이었던 필리핀 특히 세부를 중심으로 한 비사야 지역의 우리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담당하며, 매월 평균 수십 여 건의 교민관련 사건사고에 대처하고, 여권 관련 업무와 500여 건의 비자 업무, 또한 수백 건 이상의 공증업무 그리고 기타의 영사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주세부분관의 개관과 안정적인 운영 정착이 선두과제였던 주세부분관이, 지난 14일 오승용 신임 분관장의 부임과 함께 출범 2기 체제에 들어섰다.
주세부분관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 오승용 총영사를 만나 주세부분관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그가 그리는 밑그림을 들어보았다.
지난 5월 14일 부임하시어, 약 보름정도 지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부에 대해 어떤 첫인상을 갖게 되셨는지요?
업무적으로 많은 나라 지역을 방문하고 머물렀는데, 세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양이 정말 강렬하고 뜨겁구나'라고 공감되는 한낮 햇살의 위력과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푸른 바다와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했습니다.
물론 세부 도심의 교통체증과 지프니 오토바이등이 붐어내는 매연,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들로 지저분한 풍경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고요.
현지 음식도 우리에게 친근한 돼지고기나 마늘을 향신료로 쓴 것들이 많아, 맛있게 편안히 즐기고 있습니다. (웃음)
부임 초기 가장 중점적으로 비중을 두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세부에 거주하시는 교민들과 여행하시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확보에 최우선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 세부 현지의 세부 한인회와 다양한 교민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며 현지의 교민사회를 이해하고 교민단체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을 먼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부임을 했지만, 외교관은 다시 해당국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해당국에서 정식적인 업무가 가능해집니다. 저 역시 필리핀 정부의 정식 임명장을 받은 이후, 필리핀 주세부분관 총영사로서 본격적인 외교업무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얼마전 짧은 시간동안 두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세부지역은 아니었지만, 부임하시고 바로 접하신 사건이라 견해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필리핀 지역에서 우리 국민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 확보가 저희 세부분관 최우선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수단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필리핀의 대선이 끝나고 이제 7월이면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 지자체, 새로운 국회가 출범하게 됩니다. 한국과 필리핀의 외교관계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 예상하십니까?
필리핀은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7,420명이 참전해 피를 나눈 혈맹국이자 가장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우방입니다. 또한 북행정책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와 같은 뜻을 가지고 우리를 적극 지지하는 가장 친한적인 ASEAN 회원국 중 하나 입니다.
또한 필리핀 기준 한국은 5대 교역국(수출 7위, 수입 4위)으로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로서 우리의 자금, 기술력 및 개발 경험과 필리핀의 자원, 인력이 결합하여 함께 간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이렇듯 양국가가 함께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우방으로서 더욱 발전해 가리라 봅니다.
마침 지난 5월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도 범죄와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필리핀에서의 한국인 대상 범죄나 안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부는 약 2만명 이상의 교민이 거주하고, 한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관광객 130여 만 명 중 많은 비중이 세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과 한국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추진하고 계신 주세부분관의 역할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세부에 거주하고 계신 교민들과 연간 130만 여명의 방문객 등 활발한 인적 교류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현지의 상황에서 사건사고 예방의 조치 일환으로 우리 정부에서는 주재국의 경찰 역량 강화를 위해 금년부너 3년간 660만 불의 무상 원조 제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리안데스크 운영 등 우리 경찰과 주재국 경찰 간의 수사 인력 지원 등 협력 활동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이 하나씩 쌓이고 보태어지면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며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상기와 같은 조치들과 함께 세부에 생활하시는 우리 교민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이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한 안전 메뉴얼과 예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공관에서는 주세부분관과 교민 여러분들 간의 소통 강화 목적으로 조만간 정보 공유용 카카오톡 프로그램을 개설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 정보와 유의사항 공유 등 안전 예방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언론에서도 많은 협조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으로 나마 많은 세부 교민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교민들에게 드리는 부임 인사 부탁드립니다.
교민 여러분께 우선 현지 언론의 지면을 통해 도착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회에 직접 만나 뵙고,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세부분관은 앞으로도 우리 교민사회의 안전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 공관에 대한 여러분의 건의 사항이나 개선의견에도 항상 귀를 열어놓고 있겠습니다. 교민 여러분과 저희 공관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세부의 한국 교민사회가 단단히 성장하고, 필리핀이란 국가와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고취에 기여할 수 있는 길임을 항상 잊지 않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공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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