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봉사와 접목한 기능형 멀티 봉사로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인과 기증인으로 구성된 해외 봉사단이 세부 고르도바 지역을 찾아 봉사와 함께 훈훈한 온정을 나눴다.
지난 10일 고르도바시 바랑가이 부악송(Buagsong)에서 눈여겨볼만한 한국인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국제의료봉사단 GREEN DOCTORS(파견봉사단장 오무영 부이사장/부산 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부산지부와 부산 기능인 육성회(파견봉사단장 여헌주/부산기능육성회 회장) 회원들로 구성된, 부산해외봉사단 26명의 봉사단이 세부를 찾았다.
그린닥터스는 국제적 재난 지역과 국가재해나 대형 인명 사고 등 응급의료 구호체계가 시급히 필요한 곳이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곳에 정치적 이해나 국가를 뛰어넘어 범인류의 건강행복을 위하여 의료인을 긴급파견하여 구제활동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전세계적인 의료봉사단체로 설립 13년차를 맞고 있다.
이번 의료봉사단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담당의 전문의 3명과 간호사, 약사 그리고 대학생 자원봉사자까지 가세한 16명의 인원으로 꾸려졌다.
이번 필리핀 세부지역 의료봉사단을 꾸린 오무영 단장은 "그린 닥터스는 매년 2~3곳의 어려운 국가를 찾아 정기적인 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제 경우 필리핀은 이번이 두번째 봉사이지만, 매주 실시하는 한구구 내의 봉사에서도 필리핀 근로자들을 자주 만나는 까닭에 마치 자주 보는 이웃들을 만나는 것처럼 낯설음보다는 반갑고 즐겁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부산 기능인 봉사자 10명이 함께 했다.
고르도바 부악송에서 10시부터 이뤄진 이날 봉사에는 많은 지역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기능인들이 시계와 의류 제품 등을 수선 수리해주는 파트에는 집집마다 못쓰게 된 시계나 옷, 가방 등을 들고 나온 현지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여헌주 기능단 단장은 "세부지역의 날씨가 연중내내 덥다보니, 시계들이 자체고장도 있지만, 배터리의 문제로 멈춘것도 많았다. 생각보다 고장난 시계를 가지고 나온 현지인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지만, 다시 '째깍째깍' 움직이는 다양한 시계를 보고, 어린아이들처럼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멀리까지 봉사를 나온 보람이 느껴진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의류 수선팀도 의류수선 봉사를 위해, 휴대용 재봍읕ㄹ 3대를 한국에서 공수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수선을 원한 제품이 가방이었다고. 덕분에 봉사 첫날 재봉틀 3대의 바늘이 모두 부러져버렸고 열악한 현지 사정상 대체 재봉틀을 구할수 없자, 봉사자들은 직접 손바느질로 한땀 한땀 가방이며 의류를 수선하며 이틀간의 해외 봉사를 구슬땀과 함께 찰차게 채웠다고.
이번 부산해외봉사단의 의료봉사를 비롯한 멀티 봉사활동을 지켜보며, 열악한 현지인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전해지는 전문인 의료 혜택도 중요하지만, 시계 수리, 가방, 옷가지 수선 등 좀 더 많은 분야의 더욱 구체적인 도움과 세세한 지원이 얼마나 현지인과 공감하고 소통을 하는데 큰 가교 역할을 하는지 깨달았다. 부악송 봉사 현장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팔목시계를 차고 즐거워하던 범부의 웃음에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계 수리 봉사팀은 이틀동안 약 200여 개의 고장난 시계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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