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한인교회 연합회가 함께 모여

기쁨도 함성도 더욱 컸던 한마음 체육대회

필리핀 세부의 크리스천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함께 달리고, 공을 차고, 함께 웃고 즐거워한 체육대회가 지난 8월29일(월) 베네딕토 대학교(A.S포추나) 강당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는 세부지역에서 활동하는 4곳의 교회가 함께 모여 달리고 겨루고 나누는 첫 번째 자리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니는 교회가 다르고 얼굴이 익지 않아 어색함도 있었지만, 이내 교회들과 각 교회의 크리스천들이 하나가 되어 갔습니다.

이번 체육 대회에 참석한 교회는 막탄한인교회(홍성오 목사), 세부광명교회(김제환 목사), 시부한인교회(박지덕 목사), 하나로교회(정찬수 목사) 이상 네 개 교회에서 350여명의 크리스천들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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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육대회는 교회별 경쟁이 아니었고, 각 교회를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고, 그 청팀과 백팀은 연합 청팀과 연합 백팀으로 나눠 다양한 겨루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각 교회에서 차출된 남성성도들 중심의 조직위원들이 한 달여 전부터 모여 함께 기도하며, 장소섭외와 게임진행 그리고 후원(도네이션)자 모집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철저하게 준비되었기에 처음 시작부터 폐회까지의 모든 시간 시간들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운영되면서도 참가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건강한 하루가 알차게 채워졌습니다.

베네딕토 대학의 4층 강당에 들어서자 세부지역에서 보기쉽지 않은 깨끗하고 넓은 실내 체육관과 관중석이 눈에 들어왔고, 이미 일찍 와서 준비하고 있는 준비위원들과 속속히 도착해서 여기 저기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성도들도 보였습니다. 체육관을 중심으로 관중석이 마주보고 있었기에 청팀과 백팀이 나뉘어 응원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앞자리에는 라면, 바나나칩, 치약, 비누와 같은 공산품부터 에어콘에 이르기까지 경품들이 가득 쌓여있어 참석자들의 시선을 푸근하게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먼저, 하나로교회 정찬수 목사님의 설교로 시작된 개회예배가 마치고, 레크레이션 전문 강사인 교회 성도님의 센스 있는 진행으로 청팀과 백팀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참여한 전체게임 OX퀴즈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의 카드 뒤집기, 초등부 축구가 있었고,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을 돌려다오(퍼팅, 배드민턴)' 그리고 여성들과 청소년들의 피구, 장애물 릴레이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후에는 잠시 쉬는 시간을 통해 막탄에 현지인들을 위한 신학교인 Union Theological Collage(김명규 선교사)의 학생들과 한인교회연합의 대표선수들이 농구경기와 배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아쉽게 우리 교회연합이 필리핀 신학생들에게 모두 패했는데 앞으로 연합 농구팀이라도 만들어 다음엔 멋지게 승리해야겠다는 승부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여자 발야구를 통해 더운 날씨 탓에 거의 운동과 담쌓고 지내시던 우리의 엄마들이 멋진 경기를 펼쳐줬습니다. 실력들이 상당했습니다. 모두 푸릇푸릇했던 고등학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릴레이 계주 등을 통해서는 연합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경기였기에 청팀과 백팀의 응원과 함께 체육관을 떠나갈 듯한 함성이 그칠 줄 몰랐습니다. 행사 후 끊임없이 나눠지는 경품 추첨은 기대와 설렘과 기쁜의 시간이었습니다.

세부지역의 교민들과 함께 해온 한인교회의 역사를 거슬러보면 벌써 30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이런 연합 체육행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더욱 더 감격과 감사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좁은 세부 땅에 함께 살면서도 그리고 같은 신앙을 갖고 있었음에도 이런 행사가 너무 늦은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라도 이런 영적 연합을 이루게 됨을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적인 큰 연합, 영적인 큰 군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을 연례적으로 개최해서 교회들 간의 연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세부지역의 한인들과 나아가 필리핀인들에게도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되기를 사모해 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세부의 교민기업들과 성도님들의 아낌없는 기증품으로 본 행사가 더 빛이 났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도네이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 크리스천들을 통해 세부 지역의 선한 일을 함께 도모하는 일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 글 : 김제환 목사 (세부광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