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게티는 네그로스 섬 동쪽, 세부 섬의 남쪽 끝부분 릴로안에서 보트로 30분 가량 걸리는 곳으로 실제 세부시티에서 차량으로 3시간 반, 배로 30분 소요됩니다. 릴로안은 수밀론과 오슬롭의 고래상어 포인트로 유명한 곳입니다. 최근엔 대만 펀다이빙 친구들과 릴로안을 다녀왔는데 고래상어를 다이빙하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전 두마게티 섬에 머물면서 다이빙을 하는 것보단 릴로안 다이빙 리조트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방카를 이용해 두마게티와 릴로안 포인트를 오가며 다이빙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그 이유는 더 다양한 포인트에서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두마게티 이곳은 지방도시로는 드물게 일곱 개의 대학교가 있는 곳으로 필리핀 남부지역 최대의 교육 도시로 유명하며, 다이버들에게는 마이크로의 보고 아포(APO) 섬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세계 여러 곳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센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세부 남부의 릴로안(킹덤리조트 등)과 더불어 리조트 형태의 많은 다이빙 센터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한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죠.
자! 그럼 장비를 준비해서 배에 실고 다이빙 하러 갈까요. 다이빙 포인트에 나와 있듯이 두마게티에는 많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마게티하면 아포섬, 마이크로 하면 아포섬으로 통하기 때문에 아포 섬에서 먼저 다이빙을 해 보도록 합시다.
아포섬은 필리핀에서도 손꼽히는 다이브 사이트 중에 하나입니다. 섬 전체가 1982년도에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잘 관리되고 있죠. 유명한 다이브 포인트는 대부분 그러하지만 아포섬 역시 입장료가 있습니다.
고래 이동 시즌엔 다이브 센터들이 고래 투어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아포섬은 섬 주변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 군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산호사이에 작은 어류와 마이크로의 해양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다이버는 꼭 아포섬에서 다이빙하길 원합니다.
이젠 다이빙 고수들도 힘들어 한다는 타콧(TACOT)으로 이동할게요. 타콧은 두마게티를 들어가는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섬 사이로 바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조류가 매우 강해 경험이 많은 다이버가 아니라면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일단 정상적으로 하강해 수중산의 꼭대기 부분에 도달만 한다면 대형 어류를 볼 기회가 많아 환상적입니다.
여기에서 다이빙 안전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세부 막탄 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마리곤돈 케이브에서 종종 다이빙 사망 사고가 일어나곤 합니다. 사고의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연히 다이버의 실수'죠.
그 실수라고 하는 것은 첫째 다이빙 기술이 부족했거나, 둘째 기술은 충분함에도 컨디션이 좋지 못했거나, 셋째 바다를 즉 자연을 이기려는 과오 때문에 좋지 않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다이빙에 욕심은 금물입니다. 이번 다이빙의 목표가 정해졌다 하더라도 내 기술이 부족하거나, 다이빙 전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조류가 강하거나 혹은 시야가 좋지 못하는 등의 자연적인 이유로 확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다면 그 다이빙의 목표를 수정 혹은 포기하고 반드시 철수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 다이빙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우린 그 다음번에 그 목표를 중분히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욕심을 부리지 마세요. 욕심은 사고를 불러옵니다.
이번 다이빙은 초급다이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산미구엘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해 봅시다. 전체적으로 수심은 깊지 않으며 최대 25미터 내외입니다. 각종 산호와 문어, 오징어, 갯민숭달팽이, 해마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어로 행위가 금지되어 있어 보호가 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방카와 차가 바다 속에 빠져있는 방카 렉 포인트, 바닥이 모래 지형이고 매우 다양한 마이크로 생물들이 서식하는 마사플로드 포인트, 또 다른 해양보호지역으로 야간 다이빙이 어려운 바후라 하우스리프는 만다린 피시가 짝짓기 하는 것을 물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회에는 말라파스쿠아로 환도상어와 화이트 딥 상어를 보러 갑시다.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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