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이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보라카이는 화이트 비치와 석양이 참 아름다운 곳이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여러분이 이번에 다이빙 하실 말라파스쿠아도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비치와 일출, 일몰이 참 좋은 곳입니다.
자! 그럼 장비를 챙겨 수중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말라파스쿠아(이하 "말파"라 함)는 크게 세 곳으로 포인트를 나눕니다. 첫째 섬 주변에 가깝게 위치하고 야간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진 라이트하우스와 노스포인트. 둘째 섬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파의 상징 환도상어와 이글레이 또는 데블레이 간혹 만타를 볼 수 있는 모나드 숄, 그리고 말파 본섬에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져 있지만 피크닉 다이빙하기 좋은 곳으로 최근 많은 분들이 찾는 아름다운 섬 칼랑가만. 셋째 본섬 서쪽으로 약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작은 섬으로 화이트 딥 상어와 해마등의 많은 볼거리와 멋진 동굴다이빙을 선사하는 다이버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가토 섬. 그리고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로 거리와 날씨의 영향으로 다녀오기 쉽지 않은 도나 마릴린 포인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말파의 상징 환도상어가 기다리고 있는 모나드 숄에서 다이빙을 해 봅시다. 환도상어를 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일단 새벽 4시 반에는 기상을 해야 합니다. 해양전문가에 의하면 이 녀석들은 아침 일찍 모나드 숄의 수심 20~30미터까지 올라와 이곳에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서서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려 클리닝스테이션으로 들어가 클리닝 피시들로부터 클리닝 서비스를 받고 다시 심해 먼 바다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환도상어의 클리닝 시간에 맞춰 요놈들을 구경하는 겁니다. 모나드 숄에 도착해 환도상어를 보기 위해 수중 포인트로 이동하면 다이버들이 환도상어를 잘 볼 수 있도록 수중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경하실 수 있어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환도상어를 보기 위해 매일 이른 새벽 엄청난 다이버들이 모나드 숄을 찾으며 이중 70% 이상은 똘똘이(전 환도상어를 "똘똘이"라 부릅니다.)를 만나실 수 있어요.
환도상어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전날 과음을 하지 않거나 또는 음주는 피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당일 기상은 4시 반 이전에 해서 다이빙 준비를 천천히 무리없이 하고 이른 아침이므로 추위를 대비해 방풍 자켓을 준비하세요. 다이빙 중에는 수중라이트를 사용할 수 없으며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수중벨 또는 탐침봉 사용은 금합니다. 카메라 라이트는 켜지 않은 상태로 촬영을 하세요. 똘똘이가 놀라서 멀리 가버리면 다시는 이 녀석들을 볼 수 없습니다. 모나드 숄에서 똘똘이를 보기 위해서는 딥다이빙(수심 18미터 이상의 다이빙)을 오랫동안 해야 하므로 다이빙 선진국의 다이버들은 무감압 한계시간을 늘리기 위해 나이트록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트록스 다이빙에 대해서는 다음 스페셜티 과정에서 다루어 보기로 해요.
전 어복이 많은 사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나드 숄에서 똘똘이를 보고 출수준비를 하면서 이글레이와 데블레이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어복이 더 있는 분들이실 것이기에, 확률적으로 쉽지 않지만 만타레이를 꼭 만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간혹 다이빙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수면 위로 뛰는 만타를 만날 수도 있으니 매 순간 바다를 응시하세요. 하!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나드 숄에서 똘똘이를 만날 확률은 70% 이상이자만 30%의 다이버는 똘똘이를 만나지 못하고 다이빙을 끝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말파에서 다이빙 계획을 세우신다면 최소 3회 이상 모나드 숄 포인트에서 다이빙하시길 권해드려요. 멀리까지 오셨으니 최소 두 번 이상은 똘똘이를 만나야 합니다.
모나드 숄에서 약 한 시간 가량 서쪽으로 더 이동하면 아름다운 섬 칼랑가만 섬에 가실 수 있습니다. 칼랑가만은 작은 산호 섬으로 버진아일랜드로도 불려지는 무인도입니다. 최근에는 외부에 많이 알려져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넓게 펼쳐진 화이트 비치가 참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는 곳입니다. 다이빙 포인트로는 절벽다이빙이 가능하지만 그리 볼거리가 많거나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을 하면서 지친 심신을 하루 정도 쉬러가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애초 말라파스쿠아를 2회에 걸쳐 설명 드리려 했는데 조금 길어졌습니다. 다음회에도 이어질 말파에 대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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