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인 마닐라가 속해 있는 루손지역과 인근 민도로 지역은 필리핀의 관문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 덕에 일찍부터 많은 다이브 사이트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가 아닐라오/마비니 지역이죠. 아닐라오와 푸에르토갈레바/사방 비치 지역은 마크로(작은 해양동식물) 다이빙을 좋아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먼저 아닐라오의 위치를 살펴보겠습니다.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부에 저가항공편이 많지 않았던 이유로 많은 다이버들이 세부보다는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저렴함 마닐라 직항을 이용했습니다. 아닐라오는 마닐라에서 차로 3~4시간, 배로 다시 한 시간(사방비치의 경우)정도 적지않은 시간을 이동합니다.
아닐라오는 1966년 필리핀에서 스포츠 다이빙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필리핀 다이빙의 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닐리오는 작은 항구의 어촌마을로 실제 다이브 리조트들은 아닐라오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마비니(Mabini)지역에 밀집해 있습니다. 이전엔 개인 다이버들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한국, 중국, 일본 다이브 센터가 많이 생기면서 단체 다이빙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아닐라오는 리조트 내의 작은 가게 이외에는 별다른 편의 시설이 없고 최근에 통신시설도 좋아졌지만 아닐라오는 진심 다른 생각 없이 다이빙만 하면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마트를 가려한다면 트라이시클 아니 지프니를 30~40분 타고 바우안이나 바탕가스까지 나와야 합니다.
아닐라오 지역 다이브 포인트는 마비니 지역의 해안 절벽을 끼고 개발되어 있습니다. 5미터 전후의 수심에 아름다운 산호초 지역이 발달해 있어 입수와 출수가 편리하지만 출수 할 때는 항상 주변을 지나가는 보트를 조심해야 합니다.
<스쿠바 다이빙 매거진>에서는 매해 독자 다이버들의 투표로 분야별 베스트 다이빙 사이트를 선정 발표하는데, 아닐라오는 2014년 4월에 발표한 태평양/인도양 지역의 "Best Macro Diving Sites"의 Top 5에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인도네이사의 렘베 해협, 남주 호주지역, 인도네시아 코모도, 필리핀 아닐라오, 시말란을 포함한 태국 안다만해>
아닐라오의 다이브 포인트는 2회에 걸쳐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아닐라오를 대표하는 캐세드랄(Cathedral)은 이글 포인트 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최대수심 30미터 정도지만 대부분 18미터 내외에서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수중에 거대한 바위 두개가 큰 산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인데, 두 바위 중간 부분 15미터 수심에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제작하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축성한 작은 십자가가 있습니다. 어려운 포인트가 아니므로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해안에서 보트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바후라(Bahura) 포인트는 외해를 직접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항상 조류가 있어 초급다이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곳입니다.
대신 조류를 만회할 만한 아름다운 수중 경관과 함께 바라쿠다, 참치 등 대형 어류들을 볼 가능성이 큰 곳으로 대형어류는 작은 어류를 함께 동반하므로 아름다운 포인트라 할 수 있어요. 조류가 강할 때 입수는 전원이 동시에 해야 하며 입수 시점 또는 하강 시점에 차이가 날 경우 조류로 인해 일행들과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비스록(Kirby's Rock)은 해안으로부터 수심 5미터 정도 완만하게 다이빙을 진행하다가 슬로프로 바뀌면서 최대 40미터까지 내려가는 거대한 바위 지형으로 평균수심 15미터에서 각종 산호들과 다양한 마크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테크니컬 다이버들은 깊은 수심에서 트라이믹스를 사용해 다이빙을 하는 곳으로 많은 다이버들에게 인기 있는 사이트 중에 한곳입니다. 최근 다이버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저렴하면서 품질이 향상된 다이빙 장비 즉 수중카메라가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버들 중에는 큰 대물이나 웅장한 지형지물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수중 생물을 보물찾기 하듯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작은 것, 아기자기 한 것을 수중카메라에 예쁘게 담아 소장하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죠. 여러분도 다이빙 스킬을 더욱 향상시켜 함께 다이빙하는 친구, 혹은 다이빙에 입문시키고픈 사람에게 좋은 수중사진을 선물해 보세요.
본 칼럼은 건강하고 액티브한 당신의 Cebu Life를 응원하는 김성국(PADI DIVE CENTER #25984, Enjoycebudiving) PADI 트레이너가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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