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리차드 강사의 '조목조목' 다이브로그북 :

마리곤돈 케이브.jpg 마리곤돈 케이브의 위치는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비치와 이전 파도리조트 비치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수중환경은 대체로 샌드 슬로프(모래 경사지) 지역으로 동굴 입구 주변엔 항아리 산호와 버튼산호, 연산호, 부채산호 등 많은 종류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를 관찰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와도 유영을 할 수 있다.

마리곤돈 케이브 다이빙을 원하는 다이버는 반드시 최근 1년 동안 30회 이상(총 로그수 100이상) 다이빙을 한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브 이상에 해당하는 중급다이버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안전을 위해 항상 전문 다이빙 강사나 마스터가 버디가 되어 안내하면서 다이빙을 진행한다.

마리곤돈 케이브에서의 다이빙이 처음이거나 혹은 여러차례 경험이 있는 다이버들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긴장을 한다. 깊은 바다(30미터 이상) 속 동굴로의 탐험은 긴장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등이 공존한다.

그러나 나는 "다이빙이란 적당한 긴장과 설렘이 다이브를 더 즐겁고 황홀하게 만들어 준다"고 다이버들에게 말하곤 한다. 다이버는 다이빙 중 긴장과 설렘을 맘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황홀한 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오늘 케이브 포인트의 시야는 대체로 좋은 편으로 입수해서 하강을 할 때 바닥을 보면서 안전하게 진행하였다. 우리 팀이 이른 시간 다이빙을 시작해서 그런지 샌드 슬로프 지역에서 공기방울이 보이지 않았다. 항아리 산호와 버튼 산호를 보며 WALL(벽, 직벽)을 타고 케이브 입구 쪽으로 향해 천천히 하강하였고 약 27미터 지점에서 거대하고 웅장한 동굴입구를 확인하였다.

우리 팀은 동굴입구에서 가지고 있던 수중라이트를 모두 켰으며, 공기잔량(150bar)을 확인하고 서서히 동굴 안으로 이동하였다.
동굴 안은 오늘따라 많이 탁한 듯 보였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이제 막 알에서 나온 치어들이 동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리곤돈 케이브 입구는 모래바닥이다. 그러나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 듯 한 커다란 바위가 많이 산재해 있다.

몇 백년 아니 수 천년 전에 동굴 천장에 붙어 있던 바위가 어떤 이유로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종유석과 석순처럼 생긴 모양의 기둥들은 언제 만들어 졌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우리 인류가 이 땅에 뿌리 내리기 전 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수중세상 탐험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우리 팀은 동굴 천장과 벽면의 신비한 모양을 관찰하며 안으로 이동했는데, 다이버들이 호흡을 할 때마다 생기는 큰 버블이 동굴 천장에 붙어 라이트를 비추면 투명하게 반짝이는 모양이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장관... 그야말로 대박이다.

이번 팀원들에게 케이브 다이빙은 대부분 첫 경험인 이유로 동굴 끝까지 들어가지 않고 중간지점에서 방향을 돌렸다. 동굴을 나오면서 동굴입구와 입구벽면에서 자란 부채산호에서 멋진 포즈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상승하면서 직벽에서 자라고 있는 연산호 등의 산호를 관찰하였으며 중간 안전정지를 하면서 우리 팀이 동굴 안에서 호흡한 환상적인 공기 방울 폭포를 10여분 간 감상한후 5미터지점으로 이동 안전정지를 모두 마치고 안전하게 상승하였다.

글 : 김성국
본 칼럼은 건강하고 액티브한 당신의 Cebu Life를 응원하는 김성국(PADI DIVE CENTER #25984, Enjoycebudiving) PADI 트레이너가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