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밀론에서 다이빙을 하는 기간 필리핀 정부에서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 섬 전체를 6개월 동안 잠정폐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행객과 주민들에 의해 오물과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더렵혀진 보라카이를 살리기 위해 많은 주민들의 반대와 어마어마한 관리 비용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수밀론 섬도 보라카이 섬 패쇄 발표 직후 약 일주일 동안 섬 출입을 중단하고 섬과 주변 바다 정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신문을 통해 대대적인 해양보호 활동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다이버인 나는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얼마나 해양보호 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교육생들에게 해양 보호, 자연보호를 위해 얼마나 교육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다는 다이버에게 엄마의 품 같은 존재다.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야 한다.
첫 번째 다이빙 이후 수면 휴식시간(다이빙 후 물 밖에서 쉬는 시간)을 한 시간 이상 가지고 두 번째 다이빙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다이빙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다이버가 다이빙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 경우 다이버는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반드시 리더 즉 수중가이드 보다 수심을 얕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가이드를 추월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 잘 알고 있겠지만 자칫 레크레이션 다이빙 한계를 초과해 비상감압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반드시 버디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전한 다이빙을 하자.
킹덤 다이브 리조트 심강사의 재미난 브리핑을 듣고 우리 팀은 블랙 팁 상어를 만나러 수밀론 수중세계로 몸을 맡긴다. 철퍼덕 철퍼덕..... 우리팀 중 한 덩치 다이버인 주쌤(닉네임)이 입수하자 내 머리를 덮는 큰 너울이 생겼다. 강한 조류로 인해 음성부력입수를 약속하고 모두 입수와 동시에 하강을 하였다. 상어가 있을 만한 곳이어서 그런지 조류는 생각보다 강했다. 수밀론 동쪽 끝 지점인 맘사 사이트는 수심은 15미터 내외지만 모래 경사지로 물살이 빠르다. 다이버들이 산호를 살피면서 모래 경사지를 거의 기다시피 하면서 잭 피쉬 떼를 감상했다. 이 녀석들은 수천 아니 수만 마리 이상이지만, 우두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강한 조류를 타기도 거스르기도 하면서 우리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조류걸이를 이용해 10분여 동안 관찰하고 블랙 팁을 만나러 조류를 타고 수심 25미터 지점으로 이동했다. 길고 날씬한 덩치 큰 두서너 마리 녀석이 마스크 앞에 나타났다. 상어다. 상어. 블랙 팁 상어. 빠르기도 했지만 이 녀석들을 처음 본 다이버들이 호흡기를 통해 탄성을 해 댄다. 우~ 와~~~~~~~.
오래 오래 보고 싶었지만, 이 녀석들은 이내 곧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늘씬한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 우리를 보는 것인지 아님 먹이감(?)을 보는 것인지 힐긋힐긋 쳐다보는 눈빛.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와 물속에서 말하지 못한 감동을 서로 전하느라 항상 방카는 시끄럽다. 다이빙 중에는 한 모금의 맥주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흥분이 극에 달한 것 마냥 얼굴이 상기되어 자기 마스크를 통해 관찰한 녀석들의 움직임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다이빙 강사는 이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 우리 팀원들 모두 오늘도 수고 많았다.
필자는 다음 주 보홀 투어를 다시 떠납니다. 매달 떠나는 다이빙 투어지만 항상 설레임니다. 보홀 로그 북을 공개하기 전 그 사이 모알보알의 자랑 SUNKEN 사이트를 살짝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이빙은... 매일 즐거워~
본 칼럼은 건강하고 액티브한 당신의 Cebu Life를 응원하는 김성국(PADI DIVE CENTER #25984, Enjoycebudiving) PADI 트레이너가 집필하고 있다.
댓글